나리타 국제공항(일본어: 成田国際空港, 영어: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IATA: NRT, ICAO: RJAA)은 일본지바현나리타시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도쿄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약 62km 떨어져 있다.
1966년에 착공하여 1977년에 제1기 공사를 끝내고, 1978년5월 20일에 하네다에서 국제선 기능을 이관받아 개항했다. 과거의 정식 명칭은 신도쿄 국제공항(일본어: 新東京国際空港)이었는데, 2004년4월 1일에 나리타 국제공항 주식회사법이 시행되어 공항을 관리하는 '신도쿄 국제공항 공단'이 일본 정부의 100% 출자로 설립된 '나리타 국제공항 주식회사'로 개편, 민영화되면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하였다.
1960년대 초, 일본 경제의 고도 성장과 국제화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일본 정부는 하네다의 도쿄 국제공항 국제선을 이관할 신 공항의 건설을 계획하였다. 당시 하네다의 확장은 도쿄 항 항만 계획과 조정이 매우 어렵고 미국 공군(요코타 비행장) 관제 공역에 따라 항공기의 이착륙 경로 설정이 크게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포기하였다.
1963년 12월에 일본 정부는 현재의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4km 서남쪽에 있는 지바현도미사토 지역을 후보로 올렸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 격렬한 반대 운동이 일어나, 2년 후에 도미사토에 건설하자고 한 안건이 백지화되었다. 이후 4~5개 지역을 후보로 검토하였으나 모두 반대 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신 공항의 건설 계획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 제1차 사토 내각은 1966년 6월에 국유지인 궁내청의 고료 목장(御料牧場)이 있던 지바현나리타시의 산리즈카-시바야마 지역을 후보지로 올리고, 같은 해 7월 4일에 각의로 전격 결정하였다. 해당 부지를 선택한 이유는 고료 목장, 지바현 소유의 임야와 일제 패망 후 만주국과 오키나와현 등에서 귀환한 농민들의 개척지여서 용지 매수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공항 예정지의 40%를 차지하는 국유지인 고료 목장에 기대어 현지 주민들을 무시하고 공항 건설에 관한 사전 설명이나 대체지 마련 등의 준비 없이 속도전으로 용지 매수를 밀어붙여, 농민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정부가 각의 결정을 근거로 주민들과 일체의 교섭 시도조차 하지 않자 지역 농민들은 7월 20일에 '산리즈카-시바야마 연합 공항반대 동맹'을 결성하고 반대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듬해인 1967년부터는 신좌파가 개입하였다. 이로 인해 용지 매수가 정체되자 일본 정부는 토지수용법을 근거로 1971년에 2차례에 걸친 행정대집행을 통해 1단계 사업 용지를 확보하였고, 급기야는 사태가 실력 행사를 넘어 경비 경찰과 임시 파출소를 습격하는 게릴라 사건으로 악화되었다. 개항 예정 4일 전인 1978년 3월 26일에는 공항 내에 반대파 게릴라들이 난입해 관제탑을 점거하고 관제 장비를 파괴하기에 이르러 개항이 50여 일 연기되었다.[2]
나리타 국제공항은 1978년5월 20일에 신도쿄 국제공항(일본어: 新東京国際空港)이라는 이름으로 개항하였다. 그러나 이후에 예정되었던 활주로와 시설의 확장은 지역 주민들의 저항과 알박기 때문에 대폭 축소 또는 연기되었다. 나리타 국제공항의 건설 과정에서 빚어진 엄청난 갈등과 사회적 비용의 영향으로,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에서는 신공항을 건설할 때 인공섬 건설이나 섬의 해안 매립을 통해 공항 부지를 확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2009년에는 일본 국토교통성 내에서 더 이상의 시설 확장이 어려운 나리타 국제공항 대신 오타구의 하네다 국제공항을 확장하여 다시 국제선 허브 공항으로 삼자는 제안이 나오자, 지바현 지사가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나리타행 노선은 하네다행 노선과 달리 2013년 3월부터 대한민국 - 일본 양국 간 오픈스카이가 체결되어 있어서, 운수권이 별도로 없다. 운수권 문제 때문에 대한민국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도쿄가 목적지일 때 하네다로 직접 갈 수 없고, 나리타로만 직항 이용이 가능하다.
공항 시설
공항 부지 면적은 10.9 km2이고, 여객 터미널은 3동(47만9700 m²)으로 연간 39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화물 터미널은 면적이 31만1300 m²이다. 관제탑의 높이는 87.3m이다.
길이 4,000m x 폭 60m의 활주로 1본과 길이 2,500m x 폭 60m의 활주로 1본이 서로 평행하게 설치되어 있다. 유도로의 길이는 25.5km이고, 표준 폭은 30m이다.
계류장은 면적이 215만 m²이며, 항공기 112 대가 동시에 머무를 수 있다. 또한 주차장은 271,100 m²로 9,000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이다.
민항으로서 운용 시간은 24시간이나, 실제 이용 시간은 06시부터 23시까지이고 예외적으로 24시까지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역사적 이유 때문에 개항 후 확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소음으로 인한 커퓨 타임(야간운행통제 시간), 도쿄 도심 접근성 등의 문제 때문에 일본을 대표하는 허브 공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공항의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구성
1 터미널 북부
1978년에 개항된 터미널로, 총 14개의 탑승구가 있다.
1 터미널 남부
총 25개의 탑승구가 설치되어 있다. 전일본공수를 포함하고 그 외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2 터미널
1978년 초에 개항된 2터미널은 총 30개의 탑승구가 있다. 기존 나리타 국제공항 2터미널에 원활한 여객처리를 위하여, 1터미널 북쪽으로 2 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항공과 원월드 회원사들이 이용한다.
3 터미널
저가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국제선은 다리를 건너 탑승동으로 이동한다. 제주항공, 제트스타항공, 바닐라항공, 춘추항공이 이용하고 있다.
2009년3월 23일 오전 2시 18분에 중화인민공화국광저우의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을 출발한 페덱스 익스프레스 80편은 나리타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6시 48분경 착륙 시도 중 강풍으로 인해 착륙에 실패, 그 후 전복되면서 항공기는 전소됐고, 승무원 2명이 사망했으며 이 사고는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최초의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