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키 지방의 공항 건설 계획은 "고베시 앞바다에 공항을 건설한다"는 1969년 5월 당시 운수성(지금의 국토교통성)의 '간사이 신공항 구상'에서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1960년대에는 더글러스 DC-8이나 보잉 707과 같은 소음이 큰 대형 제트 여객기의 취항이 잇따랐고 1964년에 실시된 해외 여행 자유화 등으로 항공 수요가 폭증하였으나 오사카 국제공항은 이타미, 도요나카 등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있어서 확장이 불가능했고 주변 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민원 때문에 운영 시간의 제약이 심했다.
오사카 국제공항의 소음 재판과 공해 반대 여론에 고베시 의회는 1972년에 고베 해안 공항 건설 반대 결의를 가결하였고, 1973년 고베시장 선거에서는 공항 반대를 표명한 시장이 재선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환경 문제보다 공항의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1982년에는 고베시의회가 건설 반대 결의를 스스로 폐기하고 고베시장이 운수성에 직접 '고베 바다 공항 시안'을 제출했지만, 운수성은 접수를 거부하였다. 이후 1987년에 간사이 국제공항 사업이 착공한 후에도 고베시는 계속해서 고베 공항 건설을 별도로 주장하여 1990년대에 정부 재정 사업으로 관철시켰는데,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과잉 중복 사업이자 정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의 부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1][2]
간사이 공항은 1987년에 해안으로부터 5km 떨어진 바다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착공하였다. 해안으로부터 3km만 떨어지면 충분하다는 대안이 있었지만,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대안은 소음에 관한 논란의 우려 때문에 건설 비용과 지반 침하가 적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지 않았다. 인공섬의 바다벽은 1989년에 완공되었는데, 바위와 4만 8천여 개의 8각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들어졌고 바다벽 건설에만 1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바다벽 안쪽은 3개의 산에서 2천1백만 톤을 파내어 바다 밑바닥 위로 30m 높이의 토양을 채워 넣었다. 1990년에 4km 길이의 다리가 완성되어 인공섬하고 육지의 린쿠 타운을 이어주었다.
이 인공섬은 사용된 자재의 무게로 인해 점차 가라앉아 아랫 쪽을 압축시킬 것이라 예견되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면 이 인공섬은 8미터 가라앉았는데 이는 예상보다 더 가라앉은 것이다. 이 공항의 건설계획은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토목공사로서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1991년 터미널 건설이 착공되었다. 터미널의 길이는 1.6km로 공항이 완성되었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건물이였다. 섬이 가라앉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터미널을 지탱하는 기둥은 조정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기둥 맨 밑에 두꺼운 금속판을 깔음으로써 조정하는 것이다. 방바닥이 가라앉으면 책상다리 아래에 종이를 괴는 것과 꼭 같은 원리이다. 섬은 불균등하게 침하하고 더 가라앉은 부위의 기둥 밑에 금속판을 더 놓으면 터미널은 수평을 유지하게 된다. 1994년9월 4일에 공항이 개항하였다.
1995년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진원지는 공항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아와지시마로 6,443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그러나 공항은 손상된 곳이 없었다. 슬라이딩 조인트를 사용한 덕분이었다. 유리창조차 그대로였다. 1998년 태풍 제브 당시에도 견뎠었다.
2001년에 10개의 구조물에 뽑혀 미국 토목 공학자회가 주는 ‘토목공학 세기의 기념비’상을 수상했다.
2018년태풍 제비로 인해 9월 4일에 활주로와 터미널 상당부분이 침수되고 강풍에 떠밀려온 유조선이 육지와 이어지는 연락교에 충돌해 공항 직원들과 여행객 3천여명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해당 교량은 2019년 3월 7일에 4차선으로 복구되었고, 같은 해 4월 8일 오전 6시에 6차선으로 완전 재개통되었다.
터미널
제 1 터미널
간사이 국제공항의 제 1 터미널은 렌초 피아노 빌딩 워크샵이 설계한 4층짜리 건물이다. 연면적 296,043 평방미터다. 2018년 기준 제 1 터미널의 길이는 총 1.7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공항 터미널이다. 터미널에는 윙 셔틀이라는 모노레일이 있어, 각 게이트로 빠르게 이동시켜 준다.
제 2 터미널
간사이 국제공항의 터미널 2는 터미널 1보다 낮은 착륙료를 제공하여 더 많은 LCC를 유치하기 위해 설계된 저가 항공사(LCC) 터미널이다. 피치 항공, 춘추항공, 제주항공이 독점 점유하고 있다. 제트스타 항공, 제트스타 재팬, 세부 퍼시픽 항공과 같은 간사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LCC는 메인 터미널 1을 사용한다.
피치는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미널 2에 간이설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터미널은 단층 건물이므로 엘리베이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항공기로 가는 통로는 에어컨이 없다. 터미널에는 제트 브릿지도 없으며, 국내선 탑승 게이트와 국제선 탑승 게이트가 하나씩 있다. 비가 올 경우, 승객들은 항공기로 걸어가면서 사용할 우산을 빌려 받는다.
터미널 2는 터미널 1이나 간사이 공항 역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무료 셔틀버스는 두 터미널 사이를 운행하며, 터미널 2와 철도 및 여객선 역 사이를 운행한다. 터미널 2에 인접한 4헥타르 공원인 KIX 소라 공원을 통해 터미널 사이를 걸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