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호대 디젤 기관차는 한국철도공사의 여객열차 견인용 전기식 디젤 기관차다. 새로이 제작된 유선형 새마을호의 전용 견인기로서 1986년부터 2년간 도입되었다. 대한민국의 여타 디젤 기관차와는 달리 최초의 유선형 디자인으로서, 승합차와 모습이 비슷하여 봉고라는 애칭도 있다. 현재는 모두 퇴역하였다.
그러나 새마을형 디젤 액압 동차의 도입으로 새마을호가 더욱 고급화하자, 7000호대 디젤 기관차는 새마을호를 견인한다는 도입 목적을 상실하였다. 또 보다 운전이 쉬운 7300·7400호대 디젤 기관차가 103량 도입되어 디젤 기관차의 보유 대수가 증가하며, 25년이라는 내구 연한을 구태여 연장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이에 차례로 폐차가 진행되어, 2011년에는 7001호부터 7009호까지 차적에서 제외되었고, 2012년11월 28일에는 나머지 6량이 차적에서 삭제되어 모든 차량이 퇴역하였다. 이 가운데 7001호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기념물로 선정되었다. 7002호~7015호는 고철 매각되었다.
기술적 사양
본 기관차의 모델명은 FT36HCW-2로, 여객 열차만을 견인하도록 고안되었다. 축중이 16.5t으로서 다른 특대형 기관차보다도 가볍고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교류 발전기가 없다고 하나, 이는 대부분 과거에 7000호대 번호를 사용했던 대한민국 철도청 6300호대 디젤 기관차를 오인한 것이다.
차체의 구조가 유선형이어서 운전실에서는 한 방향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워 퇴행 운전시 최고 속도가 25km/h로 제한되었다. 전기적 구성은 6병렬 고정으로 되어 있어 운행 중 회로전이에 의한 충격이 없으나, 초반 가속력이 약하다. 이러한 이유로 화물열차 견인에는 거의 투입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발전차 없이 운행하기 위해 엔진과 직결되는 객차 전원 공급 장치(HEP)를 장착하였으나, 후술할 운행 상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철거하였다. 제동장치로는 다른 특대형 디젤전기기관차와 달리 전기지령식 공기제동을 사용한다. 발전제동 장치가 구비되어 있으나, 발전제동은 저항기와 견인전동기의 노후화로 인해 사용이 금지되었다.
개조
객차 전원 공급 장치(HEP) 철거
객차 전원 공급 장치는 운영 초기부터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HEP를 사용할 때에는 기관차의 엔진을 893rpm, 즉 정차중에도 6단~8단 노치 상태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운행 대기 시에 연료 소모가 상당하였으며 매연이 심했고, 정차 시에는 최대 120dB 수준의 소음이 지나치게 발생해서 인근에서 불평이 자주 들어왔다. 게다가 엔진과 연결된 발전기 축과 연결된 크랭크축이 자주 깨져서 1993년부터 HEP 사용을 금지했고 1996년에 사용금지된 HEP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그 위치에 납 구조물로 무게균형을 맞췄다.
주기관 변경
이전에는 EMD사의 16-645F3B 3,700마력급 기관을 사용하였지만 이후 고회전 고출력 기관의 신뢰성 부족과 정비성과 부품 호환성 향상을 위하여 기존의 특대형 기관인 3,300마력급 16-645E3으로 변경하여 여객 운행시 신뢰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였다.
전방 연결기 개조
전방 연결기는 초기에는 수납형이었으나 이후 효율성 문제로 외부 돌출형으로 개조하였다.
차체 하부 스커트 제거
초기에는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와 비슷하게 연료통 부분에 스커트가 내려와 있으나, 정비성 문제와 이후 무궁화호의 견인기로도 쓰이는등으로 1994년 CI 변경에 의한 신도색 작업 직전, 스커트를 잘라내어 정비 효율성 향상을 도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