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9일 저녁에 201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회식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 주위에는 차이잉원 총통, 민주진보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 타이완 독립, 동성결혼 법제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의 입장을 가로막는 소동을 빚었다.
이 사건으로 각국 선수단의 입장 과정에서 국가별 기수들만 먼저 입장하고, 이후 상황이 정리된 후에야 참가 선수들이 겨우 입장하는 촌극이 벌어졌다.[2] 또한 하나의 중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단체 종목에는 불참하고 개인 종목에 한해 대회에 참가하였으나, 아예 개막식에 불참하였다.[3]
경기 종목 논란
개최지인 중화 타이베이 측에서 그 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줄곧 채택되었던 올림픽 정식 종목인 사격을 제외시키고, 대신 중화 타이베이 측에서 강세인 롤러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였다. 이는 메달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의도로 비춰진다. 실제로 롤러스포츠에 할당된 총 16개의 금메달 중 10개를 중화 타이베이가 가져갔다. 덕분에 중화 타이베이는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범 종목인 당구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중화 타이베이는 메달은 수여됐으나 종합 메달 순위에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나친 홈 텃세와 판정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식중독 사고와 일사병 환자 속출
타이베이 테니스 센터에서 수십명의 선수와 운영 요원들이 도시락을 먹고 난 뒤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대회 식품 안전팀은 주최 측이 준비한 도시락 300여개를 먹은 사람 중 22명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식품 안전팀이 즉각 이들 도시락을 공급한 타이베이 쑹산 구(松山)의 식당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종업원들이 위생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쓰레기통 덮개가 없는 등 5개 항목이 위생 기준에 부합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프마라톤에서는 한국 선수 등 11명이 일사병으로 탈진해 시합을 중도 포기했다. 롤러스케이트 경기에서도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 선수들이 더위로 탈진해 쓰러졌고 일부는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 지원차 투입된 경찰 1명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뇌혈관 질환 초기 증상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