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이라크하트라의 고대 유적 발굴에 참가한 노신부 메린(막스 폰 쉬도브 분)은 아시리아의 마신상이 발견되자 악령 부활의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혀 미국으로 돌아온다. 한편, 남편과 별거 중인 여배우 크리스 맥닐(엘런 버스틴 분)은 학생 운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 촬영을 위해 미국 대학도시 조지타운에서 호화로운 집을 대여해 12살 짜리 외동딸 리건(린다 블레어 분)을 데리고 살며 촬영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리건이 악령에 씌이게 된다. 리건의 침대가 진동하고 리건의 몸은 꺾일듯이 휘어질 뿐만 아니라 입에서 거품이 아니라 퍼런 독즙을 내뿜고 목소리도 변하여 음산해진다. 현대 의학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접하고 가까이에 사는 젊은 신부 캐러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캐러스 신부는 혼신을 다한 노력도 소용이 없자 예수회의 고위 신부에게 청원하고, 1950년대에 구마 의식을 한 경험이 있으며 악마 추방령의 허가를 받은 메린 신부가 찾아온다.
메린과 캐러스 두 신부가 리건의 몸에 깃들인 악령과 처절한 대결을 꾀하나 순식간에 불가사의한 차가운 기운이 온 방안을 휘감으며 온갖 괴기한 현상이 나타난다. 메린 노신부는 악령에게 약점을 노출한 캐러스를 밖으로 내보내고 홀로 악령을 상대하다가 기력이 다하여 악령 추방의 의식을 진행하던 중에 숨을 거둔다.
마지막 수단으로 캐러스 신부는 최후의 염력으로 악령을 자신의 몸 안에 불러들여 창문에서 밖으로 몸을 던짐으로써 자신과 함께 악령을 죽인다. 캐러스 신부의 희생으로 겨우 악령의 세계에서 벗어난 리건은 그때까지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맑고 청순한 옛 모습의 소녀로 돌아간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