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옥 : MBC 토요 드라마 《심야병원》(공동 집필), MBC 아침 드라마 《사랑했나봐》(집필), MBC 아침 드라마 《모두 다 김치》(집필), MBC 일일 드라마 《다시 시작해》(집필), MBC 주말 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집필) 집필
연출
이민수 : MBC 아침 드라마 《하얀 거짓말》(공동 연출), MBC 아침 드라마 《주홍글씨》(연출), MBC 아침 드라마 《위험한 여자》(연출), MBC 아침 드라마 《폭풍의 여자》(공동 연출), MBC 아침 드라마 《언제나 봄날》(제작), MBC 아침 드라마 《훈장 오순남》(제작), MBC 아침 드라마 《역류》(제작), MBC 일일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제작) 연출
대용량 카드 지갑을 열 때마다 수십 개의 면허증과 자격증이 주르륵 펼쳐져 나오는, 에너지 많고 머리 좋고 위트 넘치고 사랑 많은 고시생이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지만 고생하는 어머닐 보면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사법시험 합격을 코앞에 두고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았다. 원래 이 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흔적 없이 증발해버렸다. 죽음보다 무서운 실종. 체념도 포기도 할 수 없는 실종의 늪에서 어머닐 찾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 어머니에게 몹쓸 짓한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에게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갚아줘야 한다.
이일에 전부를 바친 나는, 이제 못할 일이 없다. 죽은 찬우와 경선의 아들. 흥식의 친손자. 태희의 남편. 주홍의 옛연인. 태형의 매제. 죽은 민영의 남동생. 숙진의 사위. 와이드 그룹 마케팅실 전 신입사원. 와이드 그룹 대표이사.솔의 양아빠 겸 외삼촌.
타고난 성격이 '상황맞춤형'이다. 시험 망치면 다음에 잘 보면 되고, 돈이 없으면 교통비 아낄 겸 도서관에서 밤새는 식이다. 공부도 일도 사랑도 한번 달려들면 끝을 본다. 단순하지만 속 깊고, 자주 욱하지만 정의롭고, 근본이 사랑스럽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살기에, 지환의 엄마 찾기에도 내 일처럼 달려들었다. 지환에게 당당할 수 없는 처지란 걸 몰랐기에 그럴 수 있었다. 지환의 불행에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았을 때 인생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시 출발, 할 수 있을까? 지환의 옛연인. 태형의 아내. 태희의 올케언니. 숙진의 며느리. 흥식의 손자 며느리.
머리라도 나빴으면 좋았을 걸, 그 인성에 머리가 좋아서 탈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돈 많은 집 아들이 할 수 있는 짓은 뭐든 다 했다. 하고 싶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야 말았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과도한 사랑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생겼다. 내 앞에 끼어들어 번번이 1등을 가로채는 우지환이 그랬고 내 맘을 받아주지 않는 백주홍이 그랬다. 하지만 걱정 안 한다. 돈은 물론 행운도 정해진 자에게만 따라온다는 신념 그대로, 우지환을 밀어내고 백주홍을 차지할 거니까. 내 인생엔 어떤 태클도 걸림돌도 없다는 확신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생각이었는지 알기 전까지, 난 그렇게 살았다. 태희의 오빠. 주홍의 남편. 지환의 매형. 죽은 민영의 옛연인. 솔의 생부. 죽은 상구와 행자의 사위. 와이드 그룹 본부장. (1회 ~ 123회)
강별 : 남태희/양지수 역 - 찬우의 가짜딸이자 숙진, 죽은 만수의 딸. <와이드> 마케팅실 실장.
잘났든 못났든 자식을 끝까지 품어주는 사람이 엄마라고 하던데 내 엄마는 아니었다. 태형오빠 역시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만 여겼다. 누구에게서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다보니 내성적인 성격이 됐다. 눈치가 늘었다. 미움이 쌓였다. 지금은 순한 양처럼 웅크리고 있지만, 날 무시하는 엄마와 오빠에게서 회사는 물론 건물과 현찰까지 다 가져올 생각이다. 그러려면 똑똑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태형의 정적이면 더 좋다. 나와 공동의 목표를 가진, 내가 사랑하는 남자라면 더 완벽하겠지. 그게 지환오빠다. 지환의 아내. 태형의 여동생. 주홍의 시누이. 경선의 며느리. 솔의 양어머니 겸 고모.
시아버지 남흥식의 수백 억대 건물과 회사 정도 내 아들에게 물려 주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비난 받을 일인가? 30년 전 죽은 남편은 허약하고 마음 여렸다. 시아버지의 기에 눌려 한 순간도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 태형이는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시아버지가 가진 전부를 물려받게 하려고 여자로서의 행복까지 포기했던 나다. 태형이를 위해서라면 없는 사람도 만들 수 있다. 없던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날 궁지로 몰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주홍의 시어머니. 지환의 장모. 솔의 친할머니. 죽은 상구와 행자의 사돈. 경선의 사돈.
한없이 순박하고 욕심 없고 잘 웃는, 따뜻한 엄마. 남은 인생은 자식들을 위해서만 살고 싶었는데. 기억이 한 조각씩 사라지는 바람에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기가 어딘지, 그냥 머릿속이 하얗다. 솔의 외할머니. 태희의 시어머니. 숙진의 사돈. 흥식의 며느리. (1회 ~ 2회, 6회, 23회, 25회 ~ 30회, 69회 ~ 124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 남태형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엄마가 실종됐다. 인생이 한 사람한테만 이렇게 가혹해도 되나?, 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내 불운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거였다. 태형의 옛연인. (1회 ~ 17회, 75회 ~ 124회)
담도폐쇄로 생후 8주 때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픈 티 안 내고 밝게 지내려 애쓴다. 아빠가 외롭지 않도록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아빠는 날더러 아이답게 크라고 하지만 난 우솔답게 크고 싶다. 그러려면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왜 날 때부터 몸이 약한지 요즘은 그게 제일 속상하다. 태형과 죽은 민영의 친딸. 경선의 외손녀. 숙진의 친손녀. 태희의 양딸이자 친조카. 흥식의 증손녀.
6년 전, 지환의 식당에 가면 공짜 설렁탕을 먹을 수 있다기에 장장 두 달에 걸쳐 쉰 뚝배기를 먹은 후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시작했다. 오갈 데 없는 놈 거둬준 형에게 마침 은혜를 갚을 기회가 왔다. 부모 복도 돈 복도 없이 오직 '컴퓨터 복' 하나 타고 태어났을 땐 은혜 한번 세게 갚으란 뜻 아니었겠나?
건설현장 전전하며 미장이로 일하던 그가 지금은 수백 억대의 부동산과 바닥재 회사를 갖게 됐다. 아들은 속절없이 잃었지만 손자 태형이는 어떻게든 성공시켜서 아들에게 맺힌 한을 플어보는 게 인생 마지막 소원이다. 숙진과 경선의 시아버지. 주홍의 시할아버지. 지환의 친할아버지. 태형과 태희의 의붓할아버지. 행자의 사돈.
흥식의 수족인 듯 보이나 진짜 보스는 숙진이다. 말은 없고 발은 빨라 숙진의 눈에 들었다. 오늘도 묵묵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숙진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는데. 그러는 데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태희의 친아버지. (1회 ~ 119회)
주홍의 집
박충선 : 백상구 역 (†) - 주홍의 아버지, 전직 <백가네 설렁탕> 사장 → <와이드> 경비.
도박 빚을 진 적이 있다. 원금 이자 합쳐 삼천만 원이 되던 날 깍두기들에게 잡혀 죽다 살아났다. 너무 무서워 양심 따위 돌아볼 형편이 아니었다. 검은 돈에 손을 댔고,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세월이 얼마가 지났는데, 왜 부쩍 불안한지 모르겠다.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는데. (1회 ~ 5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