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늙은 어부의 손녀딸 신은혜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소녀다. 다리를 저는 소녀지만 눈부시게 아름답고 구김살 없이 맑고 밝은 모습이 별처럼 빛난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를 별녀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키웠다. 민혜성의 도움으로 서울 유학의 꿈이 이루어진다. 민혜성의 별장 도서실에서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별녀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 민혜성의 손자 이형철에게 첫사랑을 느끼지만 절름발이 사랑이니까 언제고 뒤로 물러나야 하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라벌 호텔 민혜성의 장손, 이태섭과 서윤희의 아들이고 민혜성의 손주다. 인생 최대의 성공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절제된 삶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가훈을 따라 아르바이트로 공부했고, 시대의 야만과 싸울 용기도 충만해서 어떤 불의에도 맞설 줄 알지만, 경영자로서는 절대 강자와의 제휴도, 최대 라이벌의 야유도 개의치 않는 배짱으로 이십대에 이루어 할 야망을 이루어가는 매력적인 청년이다. 강한 신념은 운명도 비껴간다고 믿는 젊은이답게,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여 귀국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부감 유애리와의 만남을 위해 운명을 만드는 용의주도한 열정도 발휘한다. 하지만 운명도 스스로 만드는 거칠 것 없는 그의 인생에도 폭풍이 몰아친다. 대한민국 최고의 조건을 겸비한 유애리와 장애를 가진 소녀 사이에서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기쁨, 고통, 갈등, 방황 그리고 사랑의 기적이 시작된다.
유애리의 아버지로 대한민국 유명 재벌 회장. 선대로부터 기업 회장으로 지명받기까지 잔인한 형제의 난을 통과했고 경영권 사수를 위해서 형제는 물론 아버지라는 장애물까지 뛰어넘은 무서운 인물로, 인격적인 CEO란 명칭을 가장 혐오한다. 개인의 조작과 권위와 권력을 이용, 그룹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자기 기업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의 손에 언제고 키스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즐기는 천재적 기업가다.
세기그룹 유대권 회장의 딸. 완벽하게 가꾸어지고 완벽하게 준비된 재벌가의 상속녀답게 냉철한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 상속녀라는 인생의 완벽한 틀 속에서 인형처럼 살다가 이형철을 만남으로 그 틀 속에서 뛰쳐나와 상류 사회의 위선에 맞선다. 하지만 인생의 복병처럼 찾아온 병마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 사람 형철이 아끼는 듯한 별녀에게 생명의 일부를 받아야 하는 운명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