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娼婦) 카비리아(마시나)는 사람들에게 배반을 당하거나 가난을 면치 못하더라도 순진한 성격을 잃지 않는다. 그녀는 경리를 맡은 젊은 도노폴리(페리에)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도노폴리도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카비리아를 아껴 준다. 그런데 호숫가에서 도노폴리는 돌연 카비리아를 죽이려 한다. 그는 카비리아가 가지고 있는 돈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노폴리를 믿는 나머지 의심하지 않는다. 결국 남자 편에서 살의(殺意)를 버리고 달아나 버린다. 꿈이 깨진 카비리아는 밤거리를 방황하는데, 명랑한 젊은이들의 노래를 듣고 자기 자신을 되찾는다.[2]
감상
<길>을 감독한 펠리니가 또다시 마시나를 주역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불행하기는 하나 언제나 순진한 모습을 지닌 카비리아는 마시나에게 있어서 가장 격에 맞는 역할이며, 전체 구성에 있어서도 펠리니다운 내면적인 전개를 보인다. 다만, 라스트를 주인공의 구제로 끝맺은 낙천성은 장래의 펠리니 작품에서는 또다시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