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지진(일본어: 東海・東南海・南海地震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지신[*])은 난카이 해곡 일대에서 도카이 지진, 도난카이 지진, 난카이 지진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예상되는 연동형대지진이다. 3연동지진(三連動地震)이라고도 한다.
스루가만에서 규슈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는 필리핀 해 판과 유라시아 판의 수렴 경계인 난카이 해곡이 길게 뻗쳐 있다. 이 해곡은 100년-150년 간격으로 주기적인 대지진(난카이 해곡 거대지진)을 반복한다고 생각된다. 도카이, 도난카이, 난카이 지진들은 모두 이 주기적 고유지진인데, 도카이 지진은 스루가만, 도난카이 지진은 엔슈나다 및 구마노나다, 난카이 지진은 기이 수도 및 도사만을 각각 진원으로 가정되어 있다. 이 세 지진의 발생시기가 겹쳐서 동시에 발생할 경우가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지진 3연동지진으로 상정되는 것이다.
역사적 사례를 살펴볼 때, 비교적 사료가 갖추어져 있는 호에이, 안세이, 쇼와 시대의 5개 지진을 모델로 각 진원지역이 단독 또는 동시발생하는 경우를 추정하고 있다.[1][2]
1707년의 호에이 지진은 3연동지진으로 간주되고 있다.[1][3] 대규모 지진해일 퇴적물이 발견된 684년의 하쿠코 난카이 지진과 1361년(쇼헤이 16년)의 쇼헤이 지진도 호에이형 연동지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고,[4] 기록상 887년(닌나 3년)의 닌나 지진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져 왔다.[5] 1605년(게이초 9년)의 게이초 지진도 지진해일의 파원 영역이 도카이에서 난카이에 이른다고 하는데,[6] 이 지진은 보소 난바다 지진도 연동했다는 설도 있고,[7] 도카이도 훨씬 앞바다가 진원이라는 설,[8] 아예 난카이 해곡 관련 지진이 아니라는 설까지 다양한 설이 있다.[9]
그러나 닌나 지진은 시즈오카 현의 유적에서 발견된 9세기 후반 무렵의 지진해일 퇴적물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3연동지진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진다.[10][11] 또 닌나 지진에 상당하는 지진해일 퇴적물은 난카이 쪽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쇼헤이 지진에 상당하는 지진해일 퇴적물도 도카이 쪽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12]
후속연구를 통해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진원지가 변화한다는 인식 하에 기존의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의 테두리에 사로잡히지 않은 견해들이 나오게 되었다. 예컨대 같은 난카이 지진이라도 안세이 난카이 지진은 난카이도 앞바다 전역이 진원지였던 반면, 쇼와 난카이 지진은 동쪽 4분의 3만 진원지였다고 추정된다.[13] 한편 도쿄 대학 지진연구소의 세노 데쓰조는 2011년 현재의 3지진 분류를 바꿀 필요성을 제기하며, 난카이 해곡의 동쪽 진원지(도난카이와 도카이)와 연동하여 시즈오카현 부근까지 단층파괴가 진행되는 "안세이형", 그 진원지와 연동하지 않고 시즈오카까지는 단층파괴가 일어나지 않는 "호에이형"의 2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다.[14] 세노 데쓰조는 2013년에는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역사지진 중 3연동지진이라는 증거가 확실한 지진은 없다고까지 주장했다.[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