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그리스 반정부 시위(그리스어: Ταραχές του Δεκεμβρίου 2008 στην Ελλάδα)는 2008년12월 6일그리스아테네에서 16세 소년 알렉산드로스 그리요로풀로스(그리스어: Αλέξανδρος Γρηγορόπουλος)가 경찰 에파미논다스 코르코네아스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뒤 시작된 반정부 시위 및 폭동이다. 아테네 중심부 엑사르키아에서 소년 여럿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말다툼을 하던 중 경찰이 총을 쏘았고, 총에 맞은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1]
그리요로풀로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청년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는 수백명의 군중이 공공시설 및 민간인 사유물에 손괴를 입히고 전경들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동으로 확대되었다. 이 시위는 3일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어 폭동으로 번졌고,[2] 아테네에 이은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를 포함, 아테네와 인접한 여러 도시와 그리스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3]이스탄불,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보르도, 코펜하겐, 세비야, 레프코시아, 파포스 등 그리스 국외 여러 도시에서도 연대 투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4] 카티메리니 신문은 이를 "그리스 역사에 있어 1974년 군사독재정권 몰락 이후 최악의 소요 사태"라고 표현했다.[5]
확산되는 경제위기와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실업률'로 표현될 정도로 심각한 청년실업으로 인해 미래를 개척할 수 없는 그리스 청년들의 사회에 대한 울분이 반정부 시위가 급격히 확산된 복합적인 원인이 되었다.[6] 이는 현 보수 정권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7] 이 시위는 2008년 12월 한 달간 계속되다가 2009년 1월 초에 끝났다.
발단
반정부 시위 및 폭동의 원인이 된 소년의 사망 사건은 2008년 12월 6일 저녁 9시 직후 아테네 중심부 엑사르키아에서 일어났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8] 엑사르키아 중심가의 한 가게 앞에서 특수 경호원 두 명(그리스의 경찰 편제에 있는 특수 보직으로, 공공자산 경호가 주요 임무이다[9])과 10대 소년 여럿 사이에 작은 말싸움이 있었다. 경호원들은 경찰차를 타고 가던 중 근처 길거리를 건너는 소년 여럿과 마주쳤다. 경찰본부는 경호원 두 명에게 소년들과 접촉하지 말고 해당 지역에서 즉시 철수할 것을 명령했으나[10] 경호원 둘은 이에 복종하지 않았다.(이들은 명시적 상부명령을 따르지 않은 죄목으로 기소되었다)[11] 대신 이들은 경찰차를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 당사 앞에 세워두고 차에서 내려 소년들을 상대하기 위해 트자벨라 거리까지 걸어갔다. 경찰 둘은 소년들과 욕설을 주고받았으며(목격자들에 의하면 경찰 측에서 먼저 도발했다고 한다) 그중 한 명이 총을 쏘았다.[12][13] 총격이 있은 직후 소년들 중 한 명이었던 알렉산드로스 그리요로풀로스는 인근 에반겔리스모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14]
경찰의 최초 보고에 의하면 경호원들은 소년들이 돌과 병을 계속 던져댔기 때문에 방어 목적으로 총을 쏘았다고 한다.[15][16] 그러나 목격자들은 경찰 둘은 소년들로부터 어떤 물리적 위협이나 공격도 받지 않았고,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았으며, 소년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을 도발할 목적으로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17][18] 경호원 본인들은 총을 총 세 발 쏘았는데 이 중 두 발은 위협용으로 공중에, 나머지 한 발은 땅에 쏘았다고 했다. 여러 목격자들은 경찰이 소년들을 직접 겨냥하여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19][20][21] 경찰 측 변호사 알렉시스 쿠기아스의 말에 따르면, 탄도를 분석한 결과 소년은 직접 날아온 총알이 아니라 반사된 탄환에 맞은 것이라고 했다.[22]
희생자 알렉산드로스 그리요로풀로스는 15세의 학생으로 아테네 북부 부유한 지역인 팔라이오 프시키코에 살고 있었다. 사망 직전까지 그리요로풀로스는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법률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