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웃으면 주위가 환해질 만큼 청량한 미모를 자랑 한다.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가진 천기는 아버지의 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유명 고화를 모작해 돈을 버는 모작공으로도 은밀히 활약 중이다. 고난, 수난, 수모... 산전수전 다 겪어가면서도 그녀는 씩씩하고 당차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겨울, 음기가 가장 강하다는 동짓날. 천기는 운명의 연인 하람을 만난다. 너무나 아름답고 시리도록 붉은 눈을 가진 사내. 십여 년 전 기나긴 동짓날 밤에 만났던 소년과 닮은 듯한 사내.
하람과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고, 천기와 하람을 둘러싼 두렵고 신비한 일들이 계속된다. 하람의 아내. 최종적으로 마왕이 천기가 있는 곳에 들어와서 천기의 시력을 빼앗았다.
안효섭 : 하람 역 (아역 : 최승훈) - 별을 헤아리는 사내, 눈을 도둑맞은 서문관의 주부(主簿) 그리고 일월성.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됐고 가족을 잃었다. 하람이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온통 붉은색이었다. 그날 마왕이 자신의 몸 안에 봉인된 것을 모른 채, 하람은 가족을 잃게 한 왕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웠다. 그리고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천문, 지리, 풍수를 담당하는 서문관의 주부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동짓날, 하람은 자신의 가마로 숨어들어온 천기를 만난다. 음기가 가장 강하다는 그날, 하람의 몸 속에서 봉인됐던 마왕이 깨어난다. 그리고 멈춰 있던 운명의 시계추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천기의 남편.
도탄에 빠져 있던 단왕조를 부강하게 하는데 일생을 바친 성군, 병약한 세자와 야심만만한 둘째 아들 주향대군을 두고 대두되는 양위(讓位)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과거 석척기우제가 열리던 날. 영종어용이 불타며 사라진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 은밀히 신령한 화공을 찾고 있다.
채국희 : 미수 역 (†) - 국가의 기은(祈恩: 왕가의 복을 빌던 행사)을 전담했던 성주청의 4번째 국무당.
물의 기운을 타고 난 하람을 발견하곤 기우제에 인신공양으로 바쳤다, 오랜 가뭄의 끝에 비가 내렸지만, 인신공양에 노한 성조에 의해 궁에서 쫓겨났다. 이후 마왕과 접신했던 주향대군에게 신의 뜻이 있다 믿으며 마왕을 주향에게 내림하고자 한다.최종회에서 마왕이 봉인될 때 사망했다.
저잣거리 미친 노파로 보이지만, 본디 모습은 인간의 생사를 관장하는 생명의 신(神). 한 때는 한 몸으로 있었던 죽음의 신 마왕이 인간사를 죽음으로 물들이자, 대적하여 마왕을 봉인할 운명의 연인을 점지했다. 나비로 변해 위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천기와 하람의 곁에 머물며 마왕을 봉인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최종적으로 마왕과 같이 봉인되었다
본 드라마는 소설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원작을 극화한 작품이므로, MBC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 (2012년 상반기 방영작)'을 비롯한, KBS 2TV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2010년 하반기 방영작)'. '구르미 그린 달빛(2016년 하반기 방영작)'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 드라마이다.
프로그램 기획서에 기재된 판타지 사극물 '홍천기'의 기획 의도는 다음과 같다.
본 드라마는 귀(鬼), 마(魔), 신(神)이 인간의 삶에 관여하던 단왕조 시대.
어느 연인들의 사랑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자,
세상을 구하고 하늘을 감동시켰던 연인들의 서사시다.
마왕의 저주로 눈이 먼 채 소경으로 태어났으나 신의 축복으로 눈을 뜬 여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 그림을 그리는 여 화공 홍천기.
나라를 위해 기우제의 제물로서 죽어야 했던 순간,
몸속에 스며든 마왕의 힘으로 살아난 사내.
눈을 잃고 아버지를 잃은 채 평생을 살아가게 된 하람.
때로는 악연(惡緣)과 인연(因緣)의 사이에서,
때로는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서,
운명의 보이지 않는 붉은 실에 의해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두 연인의 운명적이고도 극적인 세계관을 연출한 판타지 로맨스가 시작된다.
제목으로 사용된 '홍천기'란, '붉은 하늘의 기밀(紅天機)'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므로, 본 작품을 연출한 장태유 PD의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물에만 치중했던 기존 상업적 트렌디 드라마와는 달리, 멜로와 판타지, 사극적인 흥미성 등 세 가지 요소를 함축하여, 역사 왜곡 시비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던 '조선구마사'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판타지 사극물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역사적인 사실인 팩트(Fact)와 허구적인 세계관인 픽션(Fiction)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 깊이 고심하다가, 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에서 '단왕조'로 설정해 판타지물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관을 구축하였고, 역사적 실존 인물이나 실제로 사용된 지명 등은 가상의 이름으로 바꿔 역사 왜곡 혼선 방지 차원에서 신중을 기울였다"라고 덧붙였다.[2][3]
KBS 드라마운영팀의 김상휘 팀장의 인터뷰에서, "연기력이 검증된 청춘 스타들을 기용하고, 민감한 역사 왜곡 시비 방지 차원에서 픽션과 판타지 등 두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SBS가 야심차게 기획한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해외 판권 독점 계약을 위한 사전 심의 기간을 염두에 두고, 북미와 유럽,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판권 계약을 체결하여, KBS와 SBS 등 각 방송사의 월화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선점하기 위해 본방송 시점을 SBS 드라마본부 측에서 8월 30일로 최종 확정하였다"라고 덧붙였다.[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