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전대 고레인저》는 세계 정복을 계획하며 국제적으로 암약하는 집단인 흑십자군(黒十字軍 쿠로주지군[*])에 대항하기 위하여, 유엔이 "이글"(EAGLE, イーグル 이구루[*])이라는 국제적 평화 조직의 비밀 방위 기구를 설립한 데서 시작된다. 이글은 스위스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세계를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흑십자군과 곳곳에서 싸워왔다. 그러나 어느 날 흑십자군은 일본 구역을 목표로 총공격을 가하여, 이글의 일본 각 지부(홋카이도·도호쿠·간토·간사이·규슈)는 궤멸당하고 말았다.
일본 구역의 최고 지휘관인 에도가와 곤파치(江戸川 権八)는 각 지부에서 1명씩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다섯 명의 대원들을 신주쿠의 비밀 기지로 불러들여, 흑십자군을 섬멸하기 위한 특수 부대 비밀전대 고레인저를 창설했다.
《가면라이더 X》가 시도한 ‘메카닉 히어로’와 《가면라이더 아마존》에서 회귀한 ‘본격 괴기 액션 드라마’ 노선은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도에이로서는 가면라이더 시리즈라는 확실한 카드를 타방송사에 넘겨주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었으며 NET의 일명 ‘도에이 히어로 타임’을 메울 프로그램의 기획이 절실해졌다. 거기서 와타나베 요시노리(渡邊 亮徳) 당시 TV과 과장은 《가면라이더 스트롱거》 기획단계 당시 마이니치 방송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콘셉트인 ‘《미션 임파서블》을 참조한 복수의 전문가가 모인 히어로 팀’이라는 설정의 일명 ‘5인 라이더’의 기획안에 재착수, 이것을 신작으로 내세우기로 한다.
NET과 도에이는 이시노모리 쇼타로(石森 章太郎)를 원작자로 결정하였다. 이시노모리는 ‘5인 히어로 집단’이라는 설정인 점에서 복잡한 디자인은 피하고 한눈에 알 법한 심플한 영웅상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또한 1960년대 후반이후로 컬러 TV 시대가 도래함을 반영하여 전년도에 방영된 도에이 작품인 《가면라이더 아마존》처럼 ‘색’으로 개성을 강조하기로 했다.[1] 이리하여 다섯 색깔의 집단 히어로 ‘고레인저’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전 NET 작품에서 실적이 있는 스태프들이 이를 담당하였고 현장제작은 도에이 이쿠다 스튜디오(東映生田スタジオ)가 담당했다.
아사히 방송에서는 이 작품이 토요일 18시에 방영되었으며, 마이니치 방송에서의 《가면라이더 스트롱거》는 관동권과 같이 19시에 방영되었기 때문에 관서 지방에서는 이 작품이 가면라이더 시리즈보다 먼저 방영되는 형태가 되었다.
제목 정하기
기획단계의 제목은 와타나베 요시노리(渡邊 亮徳)와 히라야마 도오루(平山 亨)로 이루어진 도에이 팀, 그리고 이시노모리 쇼타로(石森 章太郎)와 가토 노보루(加藤昇) 매니저로 이루어진 이시노모리 프로덕션 스태프와의 토론을 통해 탄생했다. 제목 끝에 ‘레인저’(ranger, レンジャー 렌자[*])를 넣는 것까지는 결정이 된 상태였으나, 앞에 붙일 말을 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당초 제목안은 ‘레드·1’이었으며, 각 멤버 이름 또한 ‘레드마스크’ 등의 가칭을 쓰고 있었다.[2] 그리고 그 후에 나온 안이 ‘파이브레인저’였으며, 멤버 명칭을 ‘레드 레인저’로 한다는 것 등이었다.[3][4]
그러나 와타나베가 이 ‘파이브레인저’란 명칭은 너무 뻔하다며 바꾸라고 했다. 다음에 내놓은 ‘가츠레인저’도 그의 마음에 들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5인(5人 고닌[*])레인저’를 내놓았는데 여기서 인(人)을 뺀 ‘5(고)레인저’가 와타나베의 OK사인을 얻어 이를 가타가나로 고친 ‘고레인저’(ゴレンジャー)가 최종 제목으로 결정되었다.[4]
이에 따라 멤버명도 와타나베의 지시에 따라 일본어로 정해졌다.[4] 멤버 ‘모모 레인저’의 경우 와타나베가 핑크 레인저일 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자극적[5] 일 수 있다 하여 ‘복숭아’라는 의미의 모모와 여성의 대퇴부를 가리키는 ‘모모’의 의미를 동시 겨냥해 ‘약간 불량하고 좋다’며 모모 레인저로 결정하였다.[1]
또한 ‘비밀전대’라는 명칭은 작품 제목에만 쓰였을 뿐 극중에서는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특색
변신 히어로 작품에 ‘전대’라는 요소 도입과 5명의 히어로(1명은 히로인)가 처음부터 모두 등장한다는 점이 어린이층의 큰 인기를 얻어 결과적으로는 최고 시청률 25%, 방영 회차는 84화까지 연장되어 방영되는 기록을 세우고 만다. 방송기간 2년은 재방송기간을 합쳐도 슈퍼 전대 시리즈에서 최장기록이며 지금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6] 인기요인은 작품 제1화 시점에서 5명의 캐릭터를 명확히 한 점, 격한 스파이 액션과 개그, 다음화 예고에서 사용된 수수께끼 기법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사용한 점을 들 수 있다. 이후 시리즈의 정석이 된 원색의 대원 색깔의 호칭은 전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아카’, ‘모모’ 등 일본어로 되어있다. 그 외에도 이러한 전대의 특성은 이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던 도에이의 애니메이션 콤바트라 V라던가 콤바트라 V의 후속격인 초전자로보 볼테스 V에서도 차용 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집단 변신 히어로물은 실사로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선배격인 《독수리 오형제》의 열혈 리더, 쿨한 서브리더, 호쾌한 비만형 3인자 남성, 홍일점, 그리고 막내 남자아이로 이루어진 멤버구성은 이 작품에도 도저히 우연의 일치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이야 슈퍼 전대 시리즈의 제1작 대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 시리즈화할 요량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다. 또한 이 작품과 차기작 《재커 전격대》의 원작자는 이시노모리 쇼타로였기 때문에 《배틀 피버 J》이후의 도에이 원작 작품과는 따로 취급되던 시기도 있었다. 《고속전대 터보레인저》(제13대)에서는 선배 전대들이 전부 등장했던 제1화 〈10 대(大)전대 집합, 부탁한다! 터보레인저〉에서는 《비밀전대 고레인저》와 《재커 전격대》는 나오지 않으며 《배틀 피버 J》부터 10개 전대만 등장한다. 해석이야 어떻든 색깔 마스크와 수트를 장착한 집단변신 액션 등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설정을 같이하고 있는 것은 매우 확실하기 때문에 현재는 다른 부류로 분류하는 경우는 적다. 이러한 특성은 후에 일본 특수촬영물이나 로봇 애니메이션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제가 싱글 레코드는 프로그램의 흥행에 힘입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고 42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린다.
‘작품과 적 괴물을 코믹하게 연출’한다는 콘셉트는 이 작품에서 미술 전반을 담당한 익스 프로덕션 관계자가 기획회의에서 이시노모리에게 ‘무대 쇼에서 볼 법한, 코믹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하죠’라는 제안으로 도입되었다.[7] 시청률은 20%를 넘는 지경에 이르렀고 프로듀서인 요시카와 스스무(吉川 進)가 팬들의 방문을 받았을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받은 이 작품은 무려 2년간 롱런하게 되었다.[1]
이 다음에 이어지는 9개 전대의 메인 작가로 활약하게 되는 소다 히로히사(曽田 博久)는 이 작품에 서브 작가로 참여하였으며, 그는 이후 1996년작인 《격주전대 카레인저》까지 장장 20년동안 전대 시리즈의 각본에 관여하게 된다.
고레인저
고레인저(Goranger, ゴレンジャー 고렌자[*])는 이글 일본 구역 간토 지부의 특별 부대이다. 총사령관 에도가와 곤파치의 지휘 아래, 지구의 평화를 위해 악의 조직 흑십자군과 싸운다. 일본 구역의 대부분은 흑십자군의 집중 공격으로 궤멸되었지만, 각지 지부의 생존자들이 모여 레인저 훈련을 거쳐 흑십자군과 싸우기 위한 특별 부대로 편성되었다. 그들 5인이 착용하는, 이글이 개발한 특수강화복은 인간의 대뇌 중추를 자극시켜 그 잠재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이지만, 착용할 때 순간적으로 고압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훈련을 받은 이들만 착용할 수 있다. 이후 고레인저의 슈츠 기술이 흑십자군에게 누설되자, 새로운 슈츠가 제작되었다. 고레인저의 정규 멤버는 "5명"이지만, 다이고로(大五郎)처럼 이글 내의 예비 멤버도 존재한다. 멤버들이 모인 다음의 대사는 "다섯 명이 모여, 고레인저!"(五人揃って、ゴレンジャー! 고닌 소롯테, 고렌자![*])이다.
흑십자군(Black Cross Army, 黒十字軍 쿠로주지군[*])은 전 인류를 멸하고 지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비밀결사이다. 흑십자총통의 의지가 절대시되는 집단이다. 거대한 규모의 군대로, 조직 결성 후 첨병으로서 황금가면(黄金仮面 오곤카멘[*]), 무사가면(武者仮面 무샤카멘[*]), 청동가면(青銅仮面 세이도카멘[*]), 비취가면(ヒスイ仮面 히스이카멘[*]), 독가스가면(毒ガス仮面 도쿠가스카멘[*]) 등 가면괴인(仮面怪人 카멘 카이진[*])들이 나타나 일본의 이글 지부를 궤멸시켰지만, 이들이 고레인저에게 모두 죽음을 당한 후에는 태양가면(日輪仮面 니치린카멘[*]), 철인가면 테무진 장군(鉄人仮面テムジン将軍 테츠진 카멘 테무진 쇼군[*]), 화산가면 마그만 장군(火の山仮面マグマン将軍 히노야마 카멘 마구마 쇼군[*]), 골든 가면 대장군(ゴールデン仮面大将軍 고루덴 카멘 다이쇼군[*])이 간부로 등장했다. 그러나 흑십자군은 흑십자총통이 고레인저와의 싸움에서 죽음을 당함과 함께 궤멸되었다.
에피소드
붉은 태양! 무적의 고레인저 (真っ赤な太陽! 無敵のゴレンジャー 맛카나 타이요! 무테키노 고렌자[*])
푸른 지구! 죽음의 사막화 계획 (青い地球! 死の砂漠化計画 아오이 치큐! 시노 사바쿠카 케이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