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은 2017년 10월 3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황동혁 감독이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줄거리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난하게 된 인조는 사방이 청군에 포위되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다. 남한산성에는 자원도 풍부하지 못해 50일가량 견딜 수 있다. 청에 저항하는 50일 남짓, 대신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린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은 치욕을 당하더라도 청에게 항복해 백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은 청에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속에서 청군의 압박은 점점 심해진다. 남한산성에 갇혀 결국 청에 항복하기까지의 47일 동안 주화파와 척화파의 대립 속에서 번민하는 임금과 저마다의 충(忠)을 따르고자 하는 신하들,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묘사된다.
2016년 11월 제작이 시작되어 2017년 4월까지 촬영되었다.[2] 제작비는 총 150억 원 정도가 사용되었다.[1] 황동혁 감독은 소설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액션사극이나 퓨전사극 풍을 배제하고 정통사극의 분위기로 인물과 이야기에 집중했으며, 화면 구성과 음악에서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같이 절제된 느낌을 내려했다고 말한다.[2] 영화를 통해 인물들과 그들의 간절함, 민초들의 생명력과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이 인조의 치욕스러운 모습이 아닌, 서날쇠의 힘찬 망치소리와 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 나루의 모습이었던 거죠."라고 말했다.[1]
흥행
남한산성은 대한민국에서 2017년 10월 3일에 개봉했다. 추석 연휴 기간과 맞물려 개봉 이틀만에 역대 최단기간으로 100만 관객을 넘었으며, 개봉 후 4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3]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관객수 증가 추세가 감소하여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500만 관객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4]
소설의 원작자인 김훈은 영화를 보고 “내가 쓴 소설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악과 거기에 저항하고 신음하면서, 짓밟히면서도 앞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고난과 슬픔을 묘사하려는 것이었다”며 “영화는 어쨌든 감독의 것이지만, 그런 내 의도를 영화가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5]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도자들이 잘못된 현실판단과 무대책의 명분에 사로잡혀 임진왜란에 이어 국가적 재난을 초래한 것"이라 분석했다.[6]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는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고 전란의 참화를 겪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무능과 신하들의 명분론 때문"이라며 "다소 역사의 왜곡은 있지만 북핵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라고 평가했다.[6]
평가
남한산성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5점 만점에 3.5점을 주며 "태산 같은 말의 무게를 묵묵히 지고 간다."라는 평을 남겼다.[7]
실제 역사와의 차이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소설이 원작이고 영화적 상상력이 덧붙여졌기 때문에 역사와 다르게 묘사된 부분도 있다. 가령 영화에서 김상헌은 인조가 청에 항복할 때 칼로 배를 찔러 할복 자살하는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로는 목을 매는 방식으로 자살 시도를 하다 실패하고 1652년 82세까지 산다.[8] 영화 속 김상헌의 자결은 감독의 의도로, 황동혁 감독은 "영화적으로는 첫 장면에서 그가 사공을 베었던 칼로 자결하게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