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축제》, 《움직이는 향연》(A Movable Feast) 또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으로 1920년대파리에서 기자로 머물면서 적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1964년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다. 책에는 첫 아내였던 히들리 리처드슨과의 결혼 이야기와, 프랑스 전간기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문화적 모습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1961년 7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자살 후,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여 책의 출판이 지연되었고 최종 원고까지 몇 차례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후 헤밍웨이 사망 3년 후인 1964년에 그의 네 번째 부인이자 미망인인 메리 웰시 헤밍웨이가 원본 원고와 메모를 바탕으로 출판하게 된다. 2009년에는 그의 손자 숀 헤밍웨이(Seán Hemingway)가 증보판을 다시 출판하였다.
배경
1956년 11월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헤밍웨이는 1928년 호텔 리츠 파리에 보관했다가 까맣게 잊고 있던 두 개의 스티머 트렁크[주 1]를 떠올리게 된다. 다시 되찾은 트렁크 속에는 1920년대 파리에서 쓴 여러 원고들이 들어있었다.[1][2] 헤밍웨이의 친구이자 전기 작가였던 A. E. 호츠너(A. E. Hotchner)는 당시 파리에서 만난 헤밍웨이와의 일화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1]
1956년 어니스트와 저는 파리의 리츠 호텔에서 호텔 회장인 찰스 리츠와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찰스가 1930년에 남긴 어니스트의 트렁크가 호텔 지하 창고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어니스트는 자신이 트렁크를 보관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1920년대에 루이비통이 자신을 위한 특별 트렁크를 제작했다는 사실은 기억해냈다. 어니스트는 그 트렁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찰리는 트렁크를 사무실로 가져왔고, 식사를 마친 후 어니스트는 트렁크를 열어보았다. 트렁크 안에는 옷 몇 벌과 메뉴판, 영수증, 메모, 사냥 및 낚시 도구, 스키 장비, 경마 기록지, 서신, 그리고 맨 아래에는 그의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 공책! 저기 있었구나! 드디어!” 1920년대 어니스트가 파리에 살았을 때 학생들이 사용하던 공책과 같은 공책이 두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어니스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카페 크림을 마시며 정성스러운 필체로 노트를 가득 채웠다. 공책에는 장소, 사람, 그의 고단한 인생의 사건들이 묘사되어 있었다.[1]
트렁크를 되찾은 헤밍웨이는 공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3] 1961년 헤밍웨이 사망 이후, 미망인 메리 헤밍웨이는 유저(遺著) 집행자 자격으로 원고를 최종 교정한 후 1964년에 책을 출판하였다.[1][3] 메리 헤밍웨이는 1964년판 주해(note)에서 1921년부터 1926년까지 파리에서 있었던 일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제목
만약 당신이 젊은이로서 파리에서 살아보게 될 행운이 충분히 있다면 그렇다면 파리는 이동하는 축제처럼 당신의 남은 일생 동안 당신이 어디를 가든 당신과 함께 머무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움직이는 축제(A Movable Feast)는 날짜가 고정되지 않아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성일인 이동 축일을 의미한다. 이 제목은 1950년대 헤밍웨이가 이 용어를 쓴 것을 기억한 A. E. 호츠너가 그에게 제안한 것이다.[5]
구성
1964년 초판에는 헤밍웨이의 서문(ix쪽), 미망인 메리 헤밍웨이의 주해(note, xi쪽), 20개의 장 (또는 개별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전체 작품과 상관 없이 단독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의 순서 역시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다.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6][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