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월드 시리즈는 최근 8년간 6차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강호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 카드를 통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프랜차이즈 11년 역사에서 2번째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플로리다 말린스의 대결 구도가 되었다. 또한 플로리다는 2회 연속으로 와일드 카드를 통해서만 월드 시리즈를 밟는 역대 두 번째 팀이 되었다.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 삭스 역시 와일드 카드를 따낸 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며 월드 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7차전 끝에 뉴욕 양키스 에런 분의 끝내기 홈런으로 울분을 삼켜야 했으며, 염소의 저주에 묶여있던 시카고 컵스 역시 월드 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플로리다와 접전 끝 7차전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시즌 초반 16승 22패를 기록하자 기존 제프 토보그 감독을 경질하고 2년 전 야구계를 은퇴했던 잭 매키언을 복귀시키며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는데 그는 이후 75승 49패를 기록하며 팀이 와일드 카드를 따내는 데 큰 공헌을 했으며 72세의 나이로 역대 월드 시리즈 진출 감독 중 최고령 감독으로 기록되었다. 플로리다는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첫 경기를 내주었으나 이후 3경기를 승리하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고 챔피언십 시리즈도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상태에서 내리 3연승을 따내며 극적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로리다는 어리지만 패기 넘치는 선수들과 5천 4백만 달러라는 팀 연봉으로 백전 노장들의 팀이자 1억 6천 4백만 달러라는 막대한 페이롤을 자랑하는 양키스와 맞대결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