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후(皇太后) 또는 제태후(帝太后)는 전 황제의 정실 배우자이며, 현 황제의 어머니뻘 되는 황실 여성에게 붙이는 칭호이다. 어떨 때는 황태후가 어린 나이의 황제를 대신하여 섭정을 맡기도 한다. 실제로 황태후는 거의 모든 황제들의 재위 기간마다 꼭 한 명씩은 존재하였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는 후궁 출생으로 선황제의 서자인 황제들이 많았다. 이들은 선황제의 후궁이었던 친어머니와 선황제의 정실 황후를 모두 황태후로 승격시켜 불렀는데, 황제의 모후는 국모황태후(國母皇太后)로, 선황제의 정실 황후는 성후황태후(聖后皇太后)로 각각 구분하여 호칭을 올렸다.
한국의 경우, 고려 시대 말, 몽골 원나라의 지배로 나라의 모든 관제가 격하되기 이전까지는 대대로 고려 왕의 어머니를 왕태후(王太后)라 부르다가,[1] 그 이후 왕대비(王大妃)로 격하되어 조선 말기까지 왕대비로 불리었다. 이후 조선 후기에 일어났던 갑오경장 때 조선 왕실의 호칭을 격상 하면서 왕대비를 왕태후로 새로 고쳐 나라의 위상을 높혔다. 당시까지 생존해 있던 24대 조선국왕 헌종의 계실 왕비 효정왕후가 실제로 왕태후의 칭호를 사용했다. 1897년 대한제국 성립 이후, 다른 조선 왕실 인사들은 황제국의 위계로 상향 조정되었으나, 당시 제왕비였던 왕태후 홍씨는 '황'자를 쓰지 않고 그냥 명헌태후라고 부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