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뮌(commune)은 프랑스의 최하위 행정 구역이다. 프랑스 낱말 commune은 12세기에 "공동 생활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작은 모임"을 뜻하는 중세 라틴어[1] communia에 처음 나타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 라틴어communis는 함께 모인다는 것을 뜻한다.
프랑스의 코뮌은 미국의 자치체, 스위스·독일의 게마인덴과 거의 유사하며, 최하위 행정구역 단위로서는 대체로 대한민국의 읍·면·리의 위치로 볼 수 있으나, 파리가 하나의 거대한 코뮌으로 취급되고 그 밑에 시급 아롱디스망 (대한민국의 구)를 둔다는 예외가 있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편 이웃 나라 영국과는 어느 행정구역 단위와 딱 맞아 떨어지는 동의어가 없으며 지방 행정구와 비대도시권 의회 사이의 지위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코뮌은 파리시와 같이 200만의 거주자가 있는 도시일 수 있고, 10,000명이 사는 마을이 될 수 있고 겨우 10명이 사는 촌락일 수 있다. 뫼즈주의 6개 코뮌은 베르됭 전투에서 완전히 파괴된 후 재건되지 않은 채 행정구역을 존치시켰기 때문에 주민이 없다.
통계
인구
가장 인구가 많은 코뮌은 프랑스의 수도이기도 한 파리 시로, 총인구는 2,187,526명 (2017년 기준)이다.[2]
인구가 없는 코뮌은 총 여섯 곳이 있다. 프랑스 북동부 뫼즈주에 위치한 이들 코뮌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베르됭 전투 과정에서 파괴된 마을들로, "프랑스를 위해 목숨을 바친 마을"이라고 해서 그 희생을 기억하고 증거로 남기기 위해 전후에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다른 코뮌으로 합병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남겨졌다. 비록 주민수은 0명이지만 뫼즈 주지사가 마을 대표 세 명을 임명하고, 이들 마을을 돌아가면서 관할하는 관례는 남아 있다.
가장 면적이 큰 코뮌은 프랑스령 기아나의 마리파술라 (인구 3,710명)로, 면적은 18,360km2이다.
가장 면적이 작은 코뮌은 보르도 인근에 위치한 카스텔모롱달브레 (인구 55명)로, 면적은 35,400m²이다.
프랑스 본토에서 가장 면적이 큰 코뮌은 마르세유 인근에 위치한 아를 (인구 50,513명)이며, 이는 론강의 카마르그 삼각주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면적은 약 759km2로 파리 시가지의 8.7배에 달한다.
외국어 지명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쓰는 지방의 경우에는 현지어 지명을 프랑스어 철자와 발음대로 옮겨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며, 됭케르크 (네덜란드어 'Duinkerke'), 툴루즈 (오크어 'Tolosa'), 스트라스부르 (독일어 'Straßburg'), 페르피냥 (카탈루냐어 'Perpinyà')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작은 마을 규모의 코뮌 중에서는 제 이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우도 있다. 다음은 그 사례 중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