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개최된 제12회 전격 소설 대상의 은상 수상작품으로 하세쿠라 이스나의 데뷔작이다. 판타지에 주로 등장하는 검이나 마법이 나오지 않고, 중세 유럽풍의 세계를 배경으로 경제 활동에 중점을 두고있는 이색적인 작품으로, 작가가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가상의 세계이지만 중세 중기의 유럽을 상당히 잘 묘사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카라지마 사(宝島社)의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 2007에서 2006년도 발매 작품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성 캐릭터 부문에서도 히로인인 호로가 1위를 획득하면서 인기 작품이 되었다.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는 410만부를 넘었다.
짐마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며 장사를 하는 행상인 크래프트 로렌스는 한창 수확제 중인 파슬로에 마을을 떠난 밤, 짐받이의 덮개 안에서 한 소녀를 찾아낸다. 그 소녀는 스스로를 '요이츠의 현랑(賢狼)', '현랑 호로'라고 불렀다. 호로는 늑대의 귀와 살랑거리는 꼬리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호로는 아득히 먼 북쪽의 고향 '요이츠'를 떠나 방랑한 끝에, 파슬로에 마을의 보리에 깃들어 있었던 늑대였다. 호로는 신으로 추앙받으면서, 파슬로에 마을에서 수 백년간 머무르며 보리 농사의 풍작에 힘써 왔다. 그러나 흉작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불만이 해마다 늘어가는 데다가, 최근에는 문명이 진보하면서 농업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깨닫고는, 파슬로에 마을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수확제 날, 우연히 마을을 들른 로렌스의 짐마차위에 있는 보리로 옮겨서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소녀가 늑대의 화신임을 안 로렌스는, 호로를 길동무 삼아 함께 행상을 계속하게 된다. 둘은 행상의 도중 여러 가지 소동에 말려들기도 하면서, 호로의 고향을 향해 여행을 해 나간다.
붉은 호박색의 눈동자와 끝이 흰 꼬리, 쫑긋 선 동물의 귀, 긴 황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의 피나 보리알을 먹으면 늑대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왓치 (나)', '누시 (너, 당신, 그대)', '~아린스 (있다)'같은 조금 동떨어진 말투를 사용하고, 그 귀는 음색으로부터 거짓말을 알아챈다.
고향을 떠나 여러 지방의 전설에 그 이름을 남겼지만, 중세시대 특성상 교회의 힘이 매우 강력해 귀와 꼬리가 걸리면 여러 문제가 생기므로 믿을만한 상대에게만 보여준다.
교회로부터 박해를 받아 추방되었고, 오랫동안 신으로 추앙받아서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감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사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로렌스가 자기보다 월등해지려고 하는 것을 내심 기뻐하고 현랑의 지혜로 도와주곤 한다. 로렌스와 만나기 전 몇 백년 동안이나 파슬로에 마을에 신으로서 매여 있었기 때문에, 세상일에 조금 어긋난 듯한 면이 있다.
늑대의 습성상 음식을 통째로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본래는 미식가적인 면이 있다. 특히 단 것을 몹시 좋아하며, 상당히 지독한 애주가로 알콜 함량이 매우 높은 독한 술도 즐길 정도로 술에 꽤 강한 편이고 특히 사과를 매우 좋아한다. 아름다운 꼬리를 손질하는 것을 즐기며, 자랑스럽게 여길 만큼 털에 대해 집착이 있다
보리를 순식간에 키우는 힘이 있으며, 보리에 깃들어서 오랫동안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호로가 깃든 보리는 썩지 않고 따스함을 유지한다. 자신이 깃든 보리알을 주머니에 넣어 목에 소중히 걸고 다닌다. NDS판에서 주역으로 등장.
뤼빈하이겐에서 로렌스가 소속된 로엔 상업조합을 경영하는 상관의 주인. 경험 많은 상인으로, 로엔 상업 조합에 소속된 모든 상인들의 아버지같은 존재이다. 로렌스가 상인이 되기 위해 수행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로렌스를 '크래프트'라고 이름으로 부른다. 남을 돌봐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욕심을 부리다 실패한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로엔 상업조합 소속이다. 귀금속을 주로 다루는 연배의 행상인이다.광산지대와 크멜슨의 사이를 30년 가까이 무거운 짐을 직접 나르며 다니고 있기 때문에 체격은 매우 좋다. 다박나룻을 기르고 있다. 장사 관계로, 이단인 연금술사들과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파슬로에 마을에서는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라는 대목이 있다. 실제로 중세 북유럽에선 곡식이 바람에 흔들리는것을 그 안에서 동물들이 다니는 것으로 생각했다.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 모자를 써서 보이지는 않으나 돼지, 여우 ,수사슴, 토끼, 늑대들이 밭을 뛰어다닌다고 생각했다.
파슬로에 마을에선 마지막 베는 보리 안에 호로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 보리다발과 보리다발을 벤 사람을 곡창에 1주일동안 가둬서 호로를 묶어두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중세 게르만족이 했던 행동과 비슷하다. 사람들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밭 주변부터 밀을 베어나가고 마지막으로 벤 밀을 탈곡하지 않고 곳간으로 옮기거나 낯선 여행자에게 가져가게 하기도 했다. 중세 게르만족은 대지를 마구 파헤치는 농사를 죄악으로 여겼기 때문에 생긴 풍습이다.
늑대와 향신료 4권
엔베르크에서 독이 든 보리를 먹고 죽었다는 사람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 작중에는 리델리우스의 업화라고 한다. 실제로 이런 병이 중세에 유행했었다. 맥각병(ergot)으로 곡물의 이삭이 검게 변하는 병이다. 초기에 타는 듯한 감각에 시달린 사람들의 느낌에 따라 '화염'또는 '악마의저주'라고 알려졌다. 교회에서는 자선을 베풀어 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해줬는데 성 안토니우스가 이 질병을 수호해준다고 믿어 '성 안토니우스 열병'이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