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톨로지(러시아어: Тектология 텍톨로지야[*])는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가 자신이 제창한, 모든 사회과학, 생명과학, 물상과학을 관계들의 시스템으로 간주하고, 그 모든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조직원리를 추구함으로써 모든 과학을 통합하는 새로운 보편과학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테크톨로지는 시스템 이론 및 시너제틱스의 선구적 시도로 평가된다.[1] “테크톨로지”라는 단어 자체는 에른스트 헤켈이 고안한 것이지만,[2] 보그다노프는 이를 다른 의도로 사용했다.[3][4]
1912-1917년 사이에 발표된 『테크톨로지: 보편조직과학』에서 보그다노프는 향후 노버트 위너의 인공두뇌학, 루트비히 폰 베탈란피의 일반시스템이론에서 등장하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예견했다. 위너와 베탈란피가 1928년 출판된 『테크톨로지』 독일어판을 읽었으리라는 추측도 있다.[5]
보그다노프에 따르면,[6] 테크톨로지의 목적은 “조직적 경험의 시스템화”이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모든 것은 조직적이며, 모든 복합체는 조직적 특성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보편적 조직원리를 확인하는 것이었다.[7] 보그다노프는 모든 복합체는 환경에 조응하여 적응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안정되고 조직화된 복합체는 그것을 이루는 부품들의 총합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 총합보다 큰 것이다. 테크톨로지에서 “안정성”이란 동역학적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체가 주어진 환경에서 복합성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복합체”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큰 단위”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보그다노프의 테크톨로지는 조직의 일반법칙을 공식화하려는 최초의 “근대적인” 시도였다.
제임스 화이트(1998)에 따르면 보그다노프의 테크톨로지는 1870년대에 루트비히 누아르가 에너지 보존법칙을 중심원리로 하여 일원적 철학체계를 구축하려 했던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이었다.[8] 매켄지 워크(2016)는 보그다노프를 도너 해러웨이 같은 현대 인류세 이론가들의 선구자로까지 평가했다.[9]
각주
- ↑ “Socialist Standard April 2007 page 10”. 2007년 9월 2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 ↑ 헤켈의 테크톨로지는 “유기생명체를 다른 유기생명체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는 형태학의 한 분야”( < 그리스어 τέκτων, tektōn "건설자")였다.
- ↑ “Ernst Haeckel”. 《www.nndb.com》.
- ↑ Haeckel, Ernst (1904년 1월 8일). “Wonders of life” – Google Books 경유.
- ↑ Gorelik, 1975; Mattessich, 1978.
- ↑ This is an extended quote from (Mikes, 1997).
- ↑ Mikes, John (2009년 5월 31일). “T E C T O L O G Y the natural philosophy of organization in/into complexities”. 2009년 5월 31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1년 1월 2일에 확인함.
- ↑ James White (1998), Sources and Precursors of Bogdanov's Tectology, Ashgate, ISBN 9781859726785.
- ↑ McKenzie Wark (2016), Molecular Red: Theory for the Anthropocene, Verso, ISBN 9781784784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