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혜성(Lost comet)은 가장 최근의 근일점 통과 시 관측이 이루어지지 못한 혜성을 통칭하는 말로, 보통 궤도를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관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많이 발생한다. 주기 혜성 중 부서지거나 사라진 혜성에는 'D/' 식별자가 붙는다.[1]
잃어버린 혜성은 잃어버린 소행성체와 거의 같지만, 혜성에는 핵에서의 기체 분출 등 중력 이외의 힘도 작용하기 때문에 궤도 계산이 더 어렵다. 간혹 잃어버린 혜성을 다시 관측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잃어버린 혜성이었던 스위프트-터틀 혜성을 1992년 브라이언 마스덴의 궤도 재계산 결과를 토대로 재관측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과정
"잃어버림"
혜성이 잃어버린 상태로 간주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목성 등 행성과의 섭동으로 인해 궤도가 변화할 경우로, 혜성은 제트 등 중력 이외에 작용하는 힘이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근일점 통과일이 크게 변화하며, 극단적인 경우 지구에서 궤도가 너무 멀어저 보이지 않거나, 렉셀 혜성처럼 아에 태양계 바깥으로 나가기도 한다. 또한 일부 혜성에서 밝기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된 점을 들어, 매우 어두운 혜성이 밝기가 급증하며 관측이 잠시 동안 가능해졌다가 이후 잃어버린 상태로 넘어가 버릴 가능성도 있다.
이론적으로 혜성에 있는 휘발성 물질이 모두 날아가, 혜성의 핵이 사혜성이라고 부르는, 소행성과 유사한 작고 어두운 돌덩어리로 변할 수도 있다.[2] 19세기 말 사라진 브로르선 혜성이 이러한 방식으로 잃어버린 것이라는 이론이 제기되어 있다.[3]
혜성 일부는 궤도를 도는 도중 분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사례의 대표는 비엘라 혜성으로, 사라지기 직전인 1852년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모습이 관측되었다. 현대에는 슈바스만-바흐만 3 혜성이 분해되는 모습이 관측되었다.
재발견
간혹 새 천체 발견 직후 궤도를 계산한 결과 잃어버린 천체 중 하나와 같은 천체인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혜성의 경우는 제트 분출 등으로 인해 궤도가 변할 수 있어 다른 천체보다 더 어렵다. 대표적으로 1889년 에드워드 에머슨 바너드가 발견했던 177P/바너드 혜성은 116년 후인 2006년에야 다시 관측되었다.[4]
장주기 혜성
앞으로 수천 년 동안 돌아오지 않거나, 아에 태양계 바깥으로 나가는 혜성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잃어버렸다고 보지 않는다. 또한 최근에는 장비의 발전을 통해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1997년 접근 후 육안으로 18개월 간 관측이 가능했던 헤일-밥 혜성은[5] 2022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46.2 AU 떨어져 있음에도 관측에 성공했다.[6]
혜성 명명법에서는 부서지거나 사라진 혜성에는 식별자 "D"→Disappeared를 붙인다.[1]
목록
일반적인 혜성은 주기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며, 한 번 관측되지 않았더라도 그 다음 주기에 관측되기도 한다. 혜성이 분해되는 경우 조각 일부는 계속 관측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통상 그 혜성은 다음 주기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보며, 분해된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 주기까지는 잃어버렸다고 보지 않는다. 드문 경우지만 1994년 슈메이커-레비 9 혜성처럼, 다른 천체와 충돌해 사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