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엎침근(pronator teres) 또는 원회내근(圓回內筋)은 아래팔의 근육으로, 네모엎침근과 함께 아래팔의 엎침(해부학적 자세에서 손바닥이 뒤를 보도록 아래팔을 돌리는 작용)을 일으킨다. 위팔뼈의 안쪽관절융기위능선과 자뼈거친면에서 두 갈래로 시작하여 노뼈의 중간에 닿는다.
원엎침근을 자극하는 신호는 뇌의 중심앞이랑에서 시작하여 속섬유막을 통해 아래로 내려간다. 신호는 겉질척수로를 따라 내려가며 속섬유막, 중간뇌, 다리뇌를 거치고 숨뇌피라미드에 도달한다. 숨뇌피라미드에서 양쪽 겉질척수로는 교차하고 그 후 가쪽겉질척수로를 따라 내려가C5, C6, C7, C8, T1의 앞뿔에 다다른다.[1] 그 후에는 척수신경 앞가지를 따라 C5, C6, C7, C8, T1의 뿌리신경절(이들은 함께 팔신경얼기를 형성함)을 거친 신호가 엎침을 일으키기 위해 원엎침근을 수축시킨다.[2]
변이
가끔 자갈래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변이는 정중신경 포착의 위험성을 낮춘다.[3] 한편 안쪽근육사이막, 위팔두갈래근, 위팔근 등에서 추가적인 근육 슬립이 간혹 합류하기도 한다.
기능
원엎침근은 아래팔을 엎쳐 손바닥을 뒤쪽으로 돌린다. 만일 팔꿈치가 직각으로 굽혀진 상태라면 원엎침근은 손을 돌려 손바닥이 아래를 보도록 작용한다. 이 작용을 네모엎침근이 보조한다. 한편 발꿈치를 약하게 굽히는 작용을 하며, 강한 저항이 있을 때 팔꿈치 굽힘을 돕는다.
임상적 중요성
원엎침근 증후군은 손목통증의 한 원인이며, 이때의 통증은 신경인성 통증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정중신경이 원엎침근에 의해 압박되어 발생한다. 아래팔 앞쪽의 통증, 아래팔 엎침이나 팔꿈치 굽힘의 어려움, 티넬 징후 양성, 근육의 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다.[3]
C5 사지마비나 노신경 마비 환자에서 손목이 펴지는 동작을 복구하기 위해 힘줄전이술을 시행할 때, 원엎침근의 힘줄을 짧은노쪽손목폄근 힘줄로 경로를 바꿔 재건에 이용할 수 있다.[4]
어원
'Pronator'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앞으로 기울었거나 얼굴을 아래로 하고 누운'을 뜻하는 단어 'pronu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단어인 'teres'는 '둥근 모양의'나 '길고 둥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근육의 모양을 의미한다.[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