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百日咳; 문화어: 백날기침; 영어: pertussis)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세균병이다.[1][2][3][4]백일해균(학명: Bordetella pertussis)으로 일어나는 어린이의 호흡기 전염병으로서,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된다. 초기 증상은 대개 콧물, 발열, 가벼운 기침 등으로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과 매우 비슷하지만, 몇 주 동안 심한 기침 발작이 뒤따른다는 차이가 있다.[3] 기침 외에도 고음의 윙윙 소리가 나거나 숨이 막히기도 한다.[3] 기침이 10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백일해라 불린다.[5]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구토나 늑골 골절, 피로가 발생하기도 한다.[3][6] 1살 이하의 경우 기침 대신 무호흡을 보일 수 있다. 감염으로부터 대략 7~10일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7]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경미한 증상만 보인다.[3]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된다.[8][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부터 대략 3주간 전염성을 보인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5일 내로 치료할 수 있다.[10] 비인두에서 면봉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뒤 세포 배양이나 중합효소 연쇄 반응을 통해 검진한다.[11]
백일해 백신을 통해 예방접종할 수 있다.[12] 생후 6~8주에 첫째로 접종한 후 2세 이전에 네 번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13] 시간이 지나면서 저항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어 추가적으로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14] 백일해에 막 감염된 경우 더 심각한 질병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15] 그러나 첫 3주가 지나면 항생제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임산부나 1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3주가 지나더라도 6주 이내라면 항생제를 투여할 것이 권장된다. 에리트로마이신, 아지트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등의 항생제가 사용된다.[10] 항생제 외에 다른 약물들이 기침을 멎게 할 수 있다고 볼 정도로 많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16] 1세 이하의 유아의 경우 절반정도가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며, 200명 중 1명이 사망에 이른다.[3][6]
2015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 1630만명이 이 질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17]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모든 연령대가 다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12][16] 1990년에는 13만 8천명이 사망한데 비해 2015년에는 5만 8700명이 사망하여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18][19] 역사에 처음 기록된 유행 사례는 16세기의 것이다.[7] 세균은 1906년에 처음으로 분리되었으며, 1940년대에 백신이 개발되었다.[7] 한국에서는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한다.
원인
백일해는 백일해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기침 및 재채기를 통해 공기중으로 비말의 형태로 전파된다.[8]
인수공통감염성
이 질병이 인수공통감염병인지에 대한 의문이 1910년대를 기점으로 제기되었으나,[20][21]한천배지에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독성이 사라지는 것이 1930년대에 관찰되었다.[22]
오늘날에는 최소한 일부 유인원들이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기 쉬워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백일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23][24]고릴라 등 야생동물에서 백일해균이 발견되었으나, 이에 대한 실험적인 검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25] 일부 동물원은 유인원류에게 백일해 백신을 접종시킨다.[26]
기작
세균은 흡입된 이후 인두의 섬모상피 세포에 정착한다. 섬유성 헤마글루티닌과 퍼탁틴 등 백일해균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상피 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이러한 부착 이후 증식한다.[27][28] 유아의 경우 세균이 허파로 내려감에 따라 더 심각한 증상도 발견된다.[28]
세균은 독소를 분비한다. 기도 독성을 가진 펩티도글리칸 조각을 분비하여 기도의 섬모 상피 세포가 파괴되고, 이에 따라 점액질의 분비가 억제된다.[29] 이 독소로 인해 백일해의 특징인 비정상적 기침이 발생하는데,[30]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침 독소" 역시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31] 백일해 독소가 림프구증가증을 일으키는 기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백혈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폐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백일해로 인해 사망하는 이유가 대부분 이 것 때문이다.[28][29] 유아에서 뇌증,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피질이 위축될 수 있다.[28]
↑Carbonetti NH (June 2007). “Immunomodulation in the pathogenesis of Bordetella pertussis infection and disease”. 《Current Opinion in Pharmacology》 7 (3): 272–8. doi:10.1016/j.coph.2006.12.004. PMID17418639.
↑ 가나Heininger U (February 2010). “Update on pertussis in children”. 《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 8 (2): 163–73. doi:10.1586/eri.09.124. PMID20109046.
↑Inaba I (1912). “Über den Bordet-Gengouschen Keuchhustenbacillus Übertragungsversuches des Keuchenhustens auf Tiere”. 《Z Kinderheilkd》 4: 252–264. doi:10.1007/bf02088879.
↑Gustavsson OE, Röken BO, Serrander R (1990). “An epizootic of whooping cough among chimpanzees in a zoo”. 《Folia Primatologica; International Journal of Primatology》 55 (1): 45–50. doi:10.1159/000156498. PMID2394416.
↑Butynski TM et al. (eds.): Mammals of Africa vol. II: Primates, p. 51. Bloomsbury Publishing, London, 2013. ISBN978-1-4081-2252-5
↑Loomis MR (1985). 〈Immunoprofylaxis in infant great apes〉. Graham CE, Bowen JA. 《Clinical Management of Infant Great Apes》. Monographs in Primatology 5. New York: Liss. 107–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