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가 사형될 때 이 책도 불태워졌으나 후계자이자 동학의 제2세 교조 최시형이 1880년(고종 17년) 비밀리에 간행했다. 사대주의 사상에 침엽되어 공리공론(空理空論)에 빠져 있던 당시에 민생의 보국안민(輔國安民)·광제창생(廣濟蒼生)을 꾀하는 사상적 근대화를 촉진시킨 점 등의 가치를 인정받는다.[1]
내용
서학에 대치하여 동학을 창도하게 된 까닭과 경위에 대해 서술되어있다. 동학은 (1) 서학의 장점을 두루 인정하면서도 그 문제점을 극복해 가장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조선의 학문, 조선의 사상’을 지향했고 (2) 포함삼교뿐 아니라 서학과 민간신앙마저 널리 포함해 뭇 생명을 다 살리기 위한 새로운 생명 사상으로 등장한 것이며 (3) 서양식 종교가 아닌 조선 땅 도학의 새로운 전개로서의 시도라는 세가지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내용은 본문과 별집으로 나뉘어 포덕문(布德文), 논학문(論學文), 수덕문(修德文), 불연기연(不然其然)이 주를 이루고, 그 뒤에 운문체의 여러 글이 첨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