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로시(일본어: 釧路市)는 일본홋카이도 동남부 해안에 있는 시이다. 부근의 어업 자원과 삼림 자원을 바탕으로 수산물 가공업과 제지 공업이 발달하였고, 과거에는 탄광이 있어 관련 산업도 활발하였다. 아칸호 등의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아칸 국립공원과 넓은 습지로 유명한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이 있어 관광지로도 알려져 있다. 구시로 종합진흥국(구 구시로 지청) 진흥국 소재지이며, 홋카이도 동부 최대의 도시이다.
지리
홋카이도 남동부 해안의 구시로강 하구에 위치한다. 옛 구시로 시는 평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산은 거의 없었지만, 합병에 의해 북서부에 구 아칸정의 오아칸산(雄阿寒岳) 등의 산악 지대를 포함하게 되었다. 북동부는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과 인접하며, 습원 부근까지 주택지가 펼쳐져 있다.
기후
여름에는 남북에서의 난기와 냉기가 부딪혀 안개가 발생하기 쉽고 최고 기온이 20도에 이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 냉량한 기후이다. 최난월(8월)의 평균 기온은 18.2도로 러시아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유즈노사할린스크의 최난월 기온보다 낮고, 영국의 런던(17.1도, 7월)과 비슷한 정도이다. 25도 이상의 여름날이나 30도 이상의 한여름날은 거의 전무하지만, 습도는 평균적으로 높고, 안개날 등에는 100%에 이르기도 한다. 최고 기온이 32도에 달하기도 하였다.
겨울에는 적설량이 비교적 적고 맑은 하늘이 많기 때문에, 일조 시간이 도내의 다른 도시에 비해 길다.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냉대 동계 소우 기후(Dwb)에 속한다. 타 지역에 비해 맑은 날이 많아 방사 냉각의 효과가 있기 쉽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는 -15℃ 이하가 되는 날도 많으며, 보기 드물게 -20℃까지 달하기도 한다. 최저 기온은 영하 29도이다.
1899년 7월 일본제국 칙령에 따라 구시로시는 미국, 영국과 무역을 하기 위한 무역항으로 개항했다.
구시로 주변의 바다에는 염분이 많아 겨울철에 항구가 얼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 극동지역과 홋카이도에서 중요한 항구였다. 이 때문에 러일전쟁 당시 구시로는 러시아 제국 해군의 주요 목표였다. 1920년대 어업이 발전하면서 홋카이도 서부에서 더욱 중요한 항구 도시로 부상했다.
2005년 10월 11일 - 구시로시와 아칸정, 온베쓰정이 신설 합병해, 새로운 구시로시가 발족하였다.
산업
대규모 항만을 가지고 배후지에는 광대한 공업단지를 포함한다. 오비히로시, 기타미시 등 내륙 도시들의 항만 화물의 90%를 취급해, 외항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홋카이도의 면적의 43% 지역의 생활 물자가 구시로 항에 의존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부산, 중국 다롄, 칭다오 사이에 국제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열려 홋카이도 최대의 곡물 국제 물류 거점이 되고 있다.
어업으로 명태, 대구, 꽁치, 오징어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로 일본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있고 1990년까지 13년 연속으로 전국 1위의 양륙을 기록하였다. 탄광은 다이헤이요 탄광이 2002년에 폐산해, 현재는 사업을 계승한 구시로 콜마인에 의해 '구시로 탄광'으로서 규모를 축소해 채굴을 실시하고 있다.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 아칸 국립공원으로의 입구이며, 국토 교통성의 국제 회의 관광도시로서 충실한 국제급의 컨벤션 시설을 가져 유엔 환경 회의, 제1회 한중일 관광대신 회합 등 수 차례의 국제 회의 개최 실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