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곱테릭스(Hatzegopteryx)는 백악기 후기 유럽에서 살았던 아즈다르코과의 익룡이다. 속명의 뜻은 '하체그의 날개'로,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루마니아 하체그 분지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종명은 그리스어로 무시무시한이라는 뜻이다.
발견
백악기 후기 당시 북아메리카의 미국이 있는 텍사스 지역에 서식하던 케찰코아틀루스와 더불어 가장 거대한 익룡이다. 익폭은 10~12 m 정도에 머리 크기만 해도 3 m이다. 두개골 폭은 50 cm 정도로 다른 익룡들에 비해 덩치가 크다. 비대한 두개골을 가지고 있지만 두개골 조직이 일종의 스티로폼 비슷한 구조라서 가볍게 다룰 수 있었다.
아즈다르코과의 익룡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목이 길었다고 여겼으나, 이후 루마니아에서 목이 짧은 아즈다르코류 익룡이 발견되면서 이 익룡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짧고 굵은 목을 지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나왔다. 그리고 2017년 1월에 다른 친척들에 비해 짧고 굵은 목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이 나왔다. 해당 논문에서 추정한 하체곱테릭스의 목 길이는 1.5m 정도로 짧은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익폭을 가진 아람보우르기아니아의 목 길이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되는 길이이다.
이러한 학설이 제기된 이후 중소형 공룡과 같은 더 크고 거친 먹이를 사냥하거나 동족 간 경쟁에 이 목의 형태가 유용했으리라는 가설 또한 나왔으며, 한편으로는 아즈다르코류 익룡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도 했다.
참고사항
화석이 발견된 하체그 분지는 백악기 당시 섬이어서 대부분의 공룡들이 섬 왜소화의 영향으로 크기가 매우 작았다. 유일한 예외는 날지 못하는 조류인 발라우르였는데, 몸길이가 2 m 정도로 대륙에 사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의 공룡인 벨로키랍토르와 크기가 비슷하고 잡식 혹은 초식성으로 추정되기에 하체곱테릭스의 경쟁자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당시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