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페준타 제국(중세 그리스어: Βασίλειον τής Τραπεζούντας) 혹은 트레비존드 제국은 동로마 제국의 세 후계국 가운데 하나로서 1204년에 창건되었다. 트라페준타(현재의 터키의 트라브존)를 수도로 삼았다. 트라페준타 제국의 건국은 제4차 십자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기 몇 주 전에 갈라져 나왔다.[1]
트라페준타 제국은 동로마 제국의 후계국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생존했다. 트라페준타 제국은 오스만 투르크 뿐만 아니라 제노바, 이탈리아와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트라페준타는 주변 강국과의 정략 결혼을 함으로써 생존해나갔고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제노바와 베네치아 상인과의 무역에서 얻어 이어나갔다
1461년에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할 때까지 약 250년간 존속해 역사상 마지막 동로마계 국가가 되었다. 별로 강대한 국가는 아니었으며 그 범위도 흑해 남부 연안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나, 동서 교역로의 도상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이 나라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었고, 주변의 조지아나 아르메니아 등 기독교 문화권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트라페준타의 지배자는 다른 동로마 후계국인 니케아 제국이나 에페이로스 공국처럼 자신들을 '메가스 콤네소스'("대 콤네노스")라고 칭하였으며, 처음에는 전통적인 동로마 황제의 칭호인 "로마인의 황제 및 전제자"라고 주자하였다. 그러나 1282년 복원된 동로마 제국과 합의하여, 트라페준타 지배자의 공식 칭호를 "페라테이아 및 이베리아와 동방 전체의 황제 및 전제자"라고 바꾸어, 1461년 멸망할 때까지 그렇게 불렀다. 트라페준타 제국은 종종 황가의 이름을 따 '콤네노스 제국'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후에도 몽골족, 비잔틴인들에게 지배되기도 했으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트라페준타 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어 접근하기가 어려웠고, 그 적대국들 사이에 분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번영은 부분적으로는 생산품(은·철·명반석·의류·흑포도주) 수출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며, 일부는 이란 서부지역으로 가는 교역품에 대한 통과세로 이루어졌다. 1461년 영토가 오스만 제국에 합병되면서 왕조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Mango, C. (ed.) The Oxford History of Byzantium (2002), p. 250
↑Eastmond, Antony. "Narratives of the Fall: Structure and Meaning in the Genesis Frieze at Hagia Sophia, Trebizond". Dumbarton Oaks Papers 53 (1999), 2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