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커비[1](영어: Jack Kirby, 1917년 8월 28일 ~ 1994년 2월 6일), 본명 제이콥 커츠버그(영어: Jacob Kurtzberg)는 미국의 만화가로, 만화 매체의 주요 혁신가 중 한 명이자 가장 다작하고 영향력 있는 창작자 중 하나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뉴욕에서 성장하며 만화와 신문의 만평에서 캐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법을 배웠다. 1930년대에 신생 만화 산업에 진출하여 잭 커티스(Jack Curtiss)를 비롯한 여러 필명으로 다양한 만화를 그렸고, 결국 잭 커비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1940년, 그는 작가겸 편집자인 조 사이먼과 함께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를 위해 대성공을 거둔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를 창조했다. 1940년대 동안 커비는 정기적으로 사이먼과 팀을 이뤄 타임리 코믹스와 후에 DC 코믹스가 된 내셔널 코믹스 퍼블리케이션즈를 위해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DC에서 커비는 여러 만화 타이틀에 걸쳐 있는 포스 월드 사가를 창조했다. 이 시리즈들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취소되었지만, 포스 월드의 뉴 갓즈는 DC 유니버스의 중요한 부분으로 계속 남아있다. 커비는 197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잠시 마블로 돌아왔다가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독립 만화 분야로 진출했다. 말년에 커비는 "만화계의 윌리엄 블레이크"라고 불리며[2] 그의 경력에 대한 업적을 주류 언론으로부터 큰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1987년에는 윌 아이즈너 만화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된 3인 중 한 명이 되었다. 2017년, 커비는 출판 분야뿐만 아니라 그의 창작물이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재정적, 비평적으로 성공한 미디어 프랜차이즈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기반을 형성했다는 이유로 사후에 디즈니 레전드로 선정되었다.
커비는 1942년 로잘린드 골드스타인과 결혼했다. 그들은 네 자녀를 두었고 1994년 그가 76세의 나이로 심부전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잭 커비 상과 잭 커비 명예의 전당은 그를 기리기 위해 명명되었으며, 그는 만화 매체에 끼친 많은 영향력 있는 공헌으로 인해 만화 팬들 사이에서 "더 킹"(The king, 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