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차(돈茶)는 주화 모양으로 생긴 한국의 후발효차로 떡차(병차, 餠茶)의 일종이다. 전차(錢茶)라고 부르기도 하며 발효된 찻잎이 푸른 이끼가 낀 주화처럼 생겼다고 해서 청태전(靑苔錢)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2] 주로 대한민국전라남도장흥군에서 재배된다.[3][4]
역사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경세유표》를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신라 말기에 보림사에서 처음으로 돈차가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전한다.[3] 보림사가 위치한 전라남도 장흥군은 고려, 조선 시대에 한국의 차 문화의 거점으로 여겨졌다. 특히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전국 19개소의 다소(茶所, 차(茶)를 생산하는 곳) 가운데 13개소가 전라도 장흥도호부(長興都護府)에 존재한다는 기록이 전한다.[5][4]
제조 과정
돈차에 사용되는 찻잎은 5월에 한반도 남부 연안에서 서식하는 야생 차나무의 잎을 손으로 채취한 것이다.[6] 찻잎을 볶는 방식은 한국에서 흔한 차 가공 방식이지만 돈차는 찻잎을 찌는 방식에서 시작한다.
가장 먼저 수확한 지 12시간이 지난 찻잎을 시루나 가마솥에서 찐다.[4][6] 찐 찻잎은 절구에 찧거나 맷돌에 갈아서 만든 다음에 둥근 덩어리 모양으로 빚는다.[3] 둥근 찻잎 덩어리는 햇빛에 말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찻잎 덩어리의 가운데에 구멍이 생기면서 엽전과 비슷한 모양을 띠게 된다.[6] 돈차는 적어도 6개월 동안 발효하는데 비록 20년 이상 발효되더라도 풍부한 맛과 향기를 띠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6]
준비
약 7 ~ 9그램 상당의 돈차 덩어리는 한 번에 500 ~ 600 밀리리터 정도를 담을 수 있다. 돈차 덩어리는 가끔 소비하기 전에 양쪽에서 낮은 열에 볶는다.[3][6] 찻잎을 볶는 것은 찻잎의 살균 뿐만 아니라 차의 독특한 향과 맛을 띠는 데에 도움이 된다.[3] 돈차는 서너번 정도 다시 담그면 향과 맛을 유지한다.[4] 돈차는 85 ~ 95℃ 사이의 물에서 5 ~ 10분 정도 우린다.
한의학에서의 사용
한의학에서는 돈차가 복통 예방, 해독 작용, 발열 완화, 변비 예방, 감기 증상의 관리와 같이 약한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