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은 1997년 개봉한 대한민국의 로맨스 영화이다. 장윤현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한석규, 전도연 등이 출연하였다. PC통신을 통해 사랑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로맨스 영화로,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이 아직 활성화되기 전에 PC통신을 소재로 했던 영화이다. 작품 속에 나온 PC통신유니텔이 널리 홍보되어 사용자 수가 늘어나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 1997년청룡영화제 한국 최다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줄거리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담당 PD인 동현은 담당 작가인 은희의 대시를 받고 있지만, 자신은 과거 사랑했던 선배 영혜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홈쇼핑 전화 판매원인 수현은 룸메이트의 남자친구인 기철을 짝사랑하고 있다. 수현은 어느 날 혼자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그때 동현의 라디오 채널에서 나온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에 매료된다. 그 음악은 예전에 동현이 영혜에게서 받은 음반을 튼 것이었다. 수현이 그 음악을 신청하자, 동현은 이 사람이 영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통신 채팅을 통해 수현에게 연락한다. 수현은 친구에게 부탁받은 거라고 둘러댄다. 둘은 대화를 하면서 둘 다 짝사랑의 외로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동질감을 느낀다.
동현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은희와 한번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러나 그 이후 둘은 어색한 사이가 된다. 더욱이 상사인 윤차장이 은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은희를 더욱 껄끄러이 여기게 된다. 한편 수현은 기철에 대한 마음을 계속 키워가지만, 기철이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기철의 청혼은 직장 문제로 포항으로 가서 살자는 기철의 요구를 여자친구가 거절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두 사람은 결별하게 된다. 기철이 떠난 뒤, 수현은 혼자서 기철을 찾아가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서 되돌아온다. 동현은 사랑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수현에게 충고한다.
수현과 동현은 직접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수현은 종로의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동현을 기다린다. 그러나 동현은 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는데, 영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동현은 이후 직장을 정리하고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이민을 간다는 결정을 내린다. 수현은 동현을 만나려고 연락하지만 계속 엇갈린다. 동현이 오스트레일리아로 가기 전날도 수현은 극장 앞에서 동현을 기다린다. 동현은 약속 장소에 가기는 했지만 수현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카페로 몸을 숨기고 자신을 계속 기다리는 수현을 지켜본다. 수현은 마지막으로 동현이 있는 카페에 와서 공중전화로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돌아가려 한다. 수현의 메시지를 바로 옆에서 들은 동현은 비로소 수현을 붙잡고 그제서야 두 사람이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