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가발루스(Elagabalus), 헬리오가발루스(Heliogabalus), 엘라가발(Elagabal) 또는 엘가발(El-Gabal)은 시리아와 고대 로마의 태양신들 중 하나이다.
엘라가발루스는 처음에 시리아의 에메사(지금의 홈스)에서 숭배된 신이었다. 엘라가발루스(Elagabalus)라는 이름은 시리아어 일라 하그-가발(Ilāh hag-Gabal)이 라틴어화된 것이다. 이 낱말은 신을 뜻하는 일라(Ilāh)와 산을 뜻하는 가발(gabal)이 합쳐서 이루어진 것으로, 시리아어 가발(gabal)은 히브리어 거불(גבל gəbul)과 아랍어 자발(جبل jabal[*])에 해당한다. 따라서, "엘라가발루스(Elagabalus)"는 "산의 신" 또는 "산에 거주하는 신"을 뜻하는데 에메사에 현현해 있는 신을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1]
엘라가발루스의 컬트 종교는 2세기에 로마 제국의 다른 지역으로 퍼졌다. 예를 들어, 로마 시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오늘날의 네덜란드의 우오에르덴(Woerden)에서 엘라가발루스에게 바쳐진 제단의 명문(銘文)이 발견되었다.[2] 엘라가발루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3세기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 아우구스투스(재위 218~222) 때문이다. 그는 원래 자신의 고향인 에메사의 엘라가발루스 컬트 종교의 사제였다가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었는데, 로마 황제가 된 후 엘라가발루스 컬트 종교를 로마로 도입하여 엘레가발루스를 로마 판테온의 주신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는 엘라가발루스의 이름을 "무적의 태양신"이라는 뜻의 데우스 솔 인빅투스(Deus Sol Invictus)로 바꾸고 이 신을 유피테르 위에 두었다.[3] 또한 그는 이 신의 신전으로 엘라가발리움(Elagabalium)을 세웠다.[4] 이러한 종교적 이력 때문에 그의 사후 그는 자신의 본명보다는 자신이 숭배한 신과 동일한 이름의 엘라가발루스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엘라가발루스 컬트 종교가 로마 황제 엘라가발루스로 인해 로마 제국에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우오에르덴의 명문(銘文)은 엘라가발루스 컬트 종교가 로마 황제 엘라가발루스 이전에 이미 로마 제국 전역에 널리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