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일본어: 村上春樹, 1949년1월 12일 ~ )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번역가다. 작품 대부분이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몇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79년 중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고, 이 작품으로 군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장편 소설, 단편집, 수필, 논픽션 작품을 발표하며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요미우리 문학상(1996), 프란츠 카프카 상(2006), 세계환상문학대상(2006), 예루살렘 상(2009) 등을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1949년에 일본교토부교토시에서 태어나서, 효고현아시야시에서 자랐다. 하루키의 아버지는 불교 승려의 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오사카 출신 상인의 딸이었다. 하루키는 국어교사였던 부모로부터 일본 문학에 관해 배웠다. 와세다 대학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여 드라마를 공부했는데, 대학에서 아내인 요코를 만났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도쿄도고쿠분지시에서 '피터 캣'이라는 커피점(저녁에는 재즈바)을 개업해서 운영하였다. 가게는 아내와 함께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운영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유럽 각국을 돌면서 집필 활동을 하였고, 이때에 소설 《노르웨이의 숲》를 집필하였다. 이때의 경험을 이후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먼 북소리》로 정리하여 출간하기도 하였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교으로부터 문학 교수로 임용되어, 2년간 미국프린스턴에서 거주하였다.
그는 진지한 마라토너이자 철인삼종경기인이다. 그는 33세에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1996년에 일본 홋카이도 사로마 호 인근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첫 100km 코스를 완주하였다.[1] 그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마라톤에 대한 수필을 발간하기도 하였다.[2]
번역가 경력
번역가로서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주로 영어로 된 문학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는데, 이는 본래 작가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웠던 20대 무렵에 부인과 함께 재즈 카페를 운영하면서 번역 일을 겸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문학 작가로서의 명성 덕분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작품들은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외국 체류 생활로 인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스어, 튀르키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며, 이들 언어로 된 작품을 번역하기도 한다. 주로 자신의 문학적 뿌리인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챈들러 등의 소설을 번역했다.
문학적 경향
어린 시절부터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서양 음악과 서양 문학에 심취했다. 커트 보니것이나 리처드 브로티건과 같은 미국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읽었는데 이런 바탕이 하루키를 다른 일본 소설가들과는 차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의 주제와 이름은 대개 서양 고전 음악이나, 재즈 음악에서 참고한 것이 많다. 그 예로, 소설 《1Q84》에서는 초반부에서 체코의 작곡가인 레오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며, 소설 《국경의 서쪽, 태양의 남쪽》의 제목은 두 미국인 작곡가들인 지미 케네디와 마이클 카가 집필한 노래인 South of the Border에서 따왔으며, 내용에는 미국의 가수인 냇 킹 콜의 노래인 《Pretend》가 등장한다. 종종 본인의 경험이 그대로 소설에 반영되기도 하여, 가령,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이 레코드 가게 직원으로써 첫 사회 생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의 주인공인 와타나베 도루 역시 소설 속에서 레코드 가게의 직원으로 나온다. 또한 본인의 다른 작품의 퇴고 과정에서 잘라낸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고, 그 예로, 소설 《태엽 감는 새》의 초고의 일부를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인 《국경의 서쪽, 태양의 남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