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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씨의 관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극도로 막혀 있는 삶의 상황이다. 물론 이것은 이미 많은 시인들에 의하여 이야기된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승호씨의 시에 특이한 견고성을 주는 것은, 겨울이라든가 봄, 풀잎이라든가 벼포기라든가 하는 유기적 비유를 상징의 자료로 쓰는 다른 참여파 시인들에 비하여, 그의 관찰의 언어가 완전히 상징성을 벗어나지는 아니 하면서도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시에서 어떤 종류의 서정성을 감하게 하는 것이면서 또 상투화된 서정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상황의 복합적인 양상에 그 나름으로의 표현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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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는 1983년 4월 20일, 민음사에서 발행한, 시인 최승호의 첫 시집이다. 제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다. 군부독재로 온통 사회가 꽁꽁 얼어붙어 있던 1980년대 초, 대설주의보는 독자들의 뇌리 속에 "백색의 계엄령"으로 더 강렬하게 인식되어 있다. 천지를 하얗게 뒤덮으며 다투어 몰려오는 눈보라의 이미지는 고스란히 그 시대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1]
생태시인으로 불리는 최승호의 도시와 문명, 산업화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드러나 있으며, 세속화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순된 삶을 반어적으로 그렸다.[2]
각주
- ↑ 강승원, 편집. (2009년 1월 5일). 《EBS 수능특강 언어영역》 초판. 한국교육방송공사. 14쪽.
- ↑ 권영민 (2004년 2월 25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970쪽. ISBN 895210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