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그라하(산스크리트어: नवग्रहाः)는 인도천문학과 인도 점성술에서 언급되는 9개의 천체와 그들을 신격화한 신을 가리킨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구요성(九曜星)으로 한역되었다. 태양과 달을 포함 5곳의 행성 즉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백도와 황도의 교점인 승교점의 나후와 강교점의 계도를 합한 9곳을 이르는 말이다.
일부 경전 등에서는 케투에 대해서 달의 원지점(遠地点), 혜성이나 유성이라고 하는 이설을 취하기도 한다.
당나라 대에 당시 중앙아시아와 인도에서 유행하던 점성술 서적을 번역한 서적인 수요경에서는 몇몇 나바그라하의 한역을 다소 다르게 표기한다. 태양의 경우 아니저야(阿你底耶), 달은 소상마(蘇上摩), 화성은 분앙성아라가앙(糞盎聲哦囉迦盎)으로 표기한다. 나머지의 경우는 위 표와 똑같이 표기한다.[1]
달의 교점(황도와 백도의 교점)에서 승교점이 라후, 강교점이 케투이다. 샤니, 라후, 케투는 흉조를 나타내는 별로서 남인도의 사원(寺院)에서는 자주 섬겨진다. 달의 교점은 일식과 월식의 식(食)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신화화되었고 인도 신화의 브라만교 성전(聖典)인 《베다》에 따르면 유해교반 때에 불로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훔쳐마셨지만 태양신 수리야와 달의 신 찬드라의 고발로 들킨 후 비슈누가 날린 수다르샨차크라에 목이 베이면서 암리타를 마신 목은 라후가 되고, 몸통은 케투라는 별이 되었다. 라후는 수리야와 찬드라를 삼키지만 몸체가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다시 수리야와 찬드라는 바깥으로 나왔고, 이것이 일식과 월식의 기원이 되었다.
훗날 라후(羅睺)는 「장애가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되었고, 석가모니가 그 아들의 이름을 라후라(Rāhula), 羅睺羅)라고 붙였다고 한다.